하늘은 왜 왕즈이를 낳고, 또 안세영을 낳았나
‘비운의 2인자’ 답답함에 눈물

“하늘은 왜 나를 낳고 또 제갈량을 낳았는가.” 삼국지에서 오나라의 전략가 주유가 탄식하며 한 말로, 뛰어난 재능을 지녔음에도 더 걸출한 인물에게 가려 빛을 보지 못하는 상황에 자주 쓰이는 표현이다. 이는 현재 세계 배드민턴 여자 단식 판도에도 꼭 들어맞는 말이다. 세계 최강 안세영(24)의 벽을 좀처럼 넘지 못하고 있는 ‘2인자’ 왕즈이(26·중국)가 제갈량을 마주한 주유와 같은 처지다.
왕즈이는 배드민턴 강국 중국에서 여자 단식 최강자로 자리매김한 선수다. 2024년부터 기량이 수직 상승하며 대표팀 선배 천위페이(28)를 넘어섰고, 지난해 세계 랭킹 2위에 오른 뒤 현재까지 62주째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아시아선수권 2회 우승(2022·2024), BWF(세계배드민턴연맹) 월드 투어 통산 11회 우승 등 화려한 성과도 쌓았다.
왕즈이는 특유의 민첩성으로 공격과 수비에 모두 능한 선수로 통한다. 한 샷 한 샷 전략적으로 계산해서 자신에게 유리한 흐름을 만든 뒤 강력한 스매시로 마무리 짓는 능력이 뛰어나다.

하지만 안세영만 만나면 유독 힘을 쓰지 못한다. 더구나 세계 랭킹 1·2위의 맞대결답지 않게, 경기 내용도 일방적으로 흐르는 경우가 많았다. 왕즈이는 작년 1월 말레이시아 오픈부터 지난 18일 인도 오픈 결승전까지 안세영에게 10연패를 당하고 있다. 통산 전적이 4승 18패로 밀리는데, 국제 대회 결승전만 따지면 1승 10패로 승률이 더 떨어진다. 왕즈이가 결승에서 안세영을 꺾은 건 2024년 덴마크 오픈이 유일하다.
왕즈이는 지난해 12월 월드 투어 파이널 결승에서 패한 뒤에는 취재진 앞에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모든 선수가 안세영의 약점을 분석하지만, 그는 코트에 설 때마다 늘 새로운 무언가를 보여준다”며 “안정감과 꾸준함, 스피드, 경기 운영 능력까지 모든 면에서 한 수 위”라고 안세영을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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