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도 핫플레이스]억겁의 시간이 빚은 단양 천연동굴
- 연중 15도 '태고의 숨결' 유지… 지질학적 가치 넘어 겨울철 여행지로 우뚝

충북 단양군의 천연동굴이 겨울철 '이색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 단양 곳곳에 자리한 천연 석회암 동굴은 사계절 내내 약 15℃의 일정한 기온을 유지하며 포근한 자연 속 힐링 공간을 제공한다. 천연동굴은 계절 변화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아 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에는 시원한 자연 난방·냉방 효과를 지닌 것이 특징이다. 특히 최근 단양군이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공식 인증을 받으면서 단양을 찾는 관광객들의 관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
단양 석회동굴은 대부분 4억 5000만 년 전 고생대에 형성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석회동굴에는 종유석, 석순 등 생성물이 즐비하다. 동굴은 저마다 독특한 서사를 품고 관광객들을 태고의 신비 속으로 안내하고 있다. 이 중 고수동굴과 천동동굴, 온달동굴은 일반에게 공개돼 가족과 연인, 친구와 함께 특별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이처럼 따뜻한 지하 세계에서의 탐험, 전설이 깃든 역사적 공간, 그리고 빛과 물이 어우러진 환상적인 풍경은 겨울철 힐링 여행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천연기념물 제256호 단양 고수동굴…관광객 발길 이어지는 단양 대표 명소=단양 고수동굴은 1976년 발견된 이후 본격적으로 개발되어 현재 천연기념물 제256호로 지정되어 있다. 고수동굴은 약 200만 년 전 형성된 석회암 동굴로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석회암 동굴 중 하나로 꼽힌다. 천동동굴이나 온달동굴과 달리 압도적인 규모와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고수동굴은 규모가 크고 내부가 넓어 동굴 관광의 진수를 느낄 수 있다. 내부는 연중 영상 15℃ 내외를 유지해 계절에 구애받지 않고 탐방할 수 있어 여름철 시원한 피서지로, 겨울철에도 색다른 탐험지로 관광객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동굴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 마주하는 서늘하면서도 아늑한 공기는 현실 세계와의 단절을 선언한다.
다양한 색조의 석회암이 장관을 이루며, 종유석·석순·석주·동굴산호 등 지질학적 생성물이 풍부하다. 이로 인해 학술적 가치가 높아 국내 석회암 동굴 연구의 중요한 현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세계 3대 ‘아름다운 동굴(美窟)’로 꼽히는 미국 루레이 동굴과 비교될 정도로 아름다움을 인정받고 있다. 현재까지 발견된 동굴 길이는 약 1395m이며, 이 중 940m가 일반에게 개방되고 있다.
지난 40여 년간 2200만 명 이상이 다녀간 단양의 대표 관광지로, '사랑의 계곡', '사자바위', '에어리언 종유석' 등 독특한 지형이 탐방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단양군이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받으면서 국제적 관광지로서 위상도 높아졌다. 관람료는 성인 1만 1000원, 청소년 7000원, 어린이 5000원이며 동절기에는 오후 5시 30분까지 운영되고 있다.
이와 함께 단양읍 고수리에 위치해 단양 시내와 가까워 접근성이 뛰어나며, 인근에 도담삼봉, 만천하스카이워크, 단양강 잔도길 등 유명 관광지가 있어 연계 관광이 가능해 가족 여행, 연인 데이트, 역사·자연 탐방까지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단양의 보석 같은 명소로 불린다.
고수동굴의 여행 포인트는 자연+미식 결합 코스다. 오전에는 고수동굴 탐험, 오후에는 도담삼봉·스카이워크, 저녁에는 흑마늘 요리 등 특산 먹거리로 마무리하면 여행의 재미를 더할 수 있다.

■겨울에도 포근한 지하 세계, 단양 천동동굴=‘동굴의 정원’이라고 불리는 천동동굴은 1976년 주민들에 의해 발견된 석회암 동굴로 약 4억 5천만 년 전 생성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재 천연기념물 제406호로 지정되어 보존되고 있다.
천동동굴은 여성스러운 섬세함과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주는 동굴로 470m의 짧은 구간이지만, 그 안을 채우고 있는 생성물들의 밀도는 세계적인 수준이다. 동굴 천장에서 내려온 종유석과 바닥에서 솟아오른 석순이 만나 기둥을 이룬 석주들은 마치 장인이 깎아놓은 조각상 같다. 특히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석회화단구인 '꽃쟁반'과 포도송이처럼 알알이 맺힌 종유석은 이곳이 '지하의 보석 상자'임을 증명한다. 규모는 작지만 어느 한 곳 눈을 뗄 수 없는 조밀한 구성 덕분에 탐방객들 사이에서는 '가장 아름다운 동굴'이라는 찬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좁은 통로와 낮은 천정은 일반적인 동굴 관광지와 달리 탐험하는 재미를 준다.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면 자연 속 모험을 경험할 수 있어 교육적 가치로도 인정받고 있다.
천동동굴은 단양읍 천동리에 위치해 있으며, 인근에 천동계곡, 오토캠핑장, 물놀이장 등 다양한 휴양 시설이 갖춰져 있어 여름철 가족 단위 관광객에게 인기가 높다. 입장료는 성인 5000원, 청소년 3000원, 어린이 2000원이다. 천동동굴의 여행 포인트로 천동동굴 → 도담삼봉 → 구경시장 → 카페산 코스의 하루 일정을 추천한다.


■전설과 지질이 만나는 공간, 온달동굴,,, 3층 구조의 입체적 탐험=역사와 전설의 숨결 '온달동굴'은 천연기념물 제261호로 인문학적 서사가 깃든 곳이다.
단양군 영춘면에 자리한 온달동굴은 조선시대 문헌 동국여지승람에 '남굴'로 기록된 바 있으며, 온달산성 아래 위치해 현재의 이름을 갖게 됐다. 고구려 장군 온달과 평강공주의 전설이 깃든 장소로 고구려 온달장군이 이곳에서 수양했다는 전설이 전해 내려오며, 동굴 주변으로는 온달산성이 성곽을 두르고 있어 역사 여행의 풍미를 더한다.
온달동굴은 총 길이 약 760m 규모로, 3층 구조로 발달해 입체적인 탐험이 가능하다. 내부에는 종유석과 석순, 석주가 다양하게 분포해 있으며, 동굴 호수와 협곡이 어우러져 장엄한 풍경을 자아낸다. 특히 좁은 통로와 넓은 공간이 교차하는 독특한 구조는 탐방객들에게 모험과 스릴도 동시에 제공한다.
동굴 끝자락에서 흐르는 맑은 지하수는 소백산의 정기를 그대로 머금고 있어, 동굴이 살아있는 유기체임을 온몸으로 느끼게 한다. 온달동굴은 탐방과 함께 전설을 체험할 수 있는 테마 관광지로 관광객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드라마 세트장, 온달관, 온달산성까지 다채로운 관광 코스까지 함께 둘러볼 수 있어 알찬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최근 단양군은 이러한 동굴 자원에 첨단 IT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관광 시스템을 도입하고, 동굴 주변 산책로를 정비하는 등 관람객 편의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단순한 관람을 넘어 지질 교육과 명상을 결합한 체감형 콘텐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전일보=이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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