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 언박싱] 그린란드 놓고 물불 안가리는 트럼프…EU, ‘무역 바주카포’ 맞불 나서나
지구촌 이슈를 깊이 있게 풀어내 보는 시간, W언박싱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카드까지 꺼내 들며 물불을 안 가리고 있지만, 유럽도 이번 그린란드 문제에 대해선 호락호락 물러서지는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트럼프가 추가 관세를 들고 나온건 분명히 선을 넘은 거라며, 트럼프와 비교적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도 공개 비판에 나섰습니다.
[조르자 멜로니/이탈리아 총리 : "그린란드의 안보에 기여하기로 선택한 국가들에 관세를 인상하겠다는 건 제가 보기에 실수이며, 저는 이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보복 관세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미국과의 무역 협상 결렬을 대비해 마련해 뒀던 160조 원 규모의 보복관세를, 만약 그린란드 문제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다음 달부터 자동 발효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유럽연합 시장에 미국 기업을 제한하는 방안도 검토 중입니다.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 이른바 빅테크 기업에 더 많은 세금을 물리는 방법도 고려 중입니다.
'무역 바주카포'로 불리는 '통상위협대응조치', ACI를 발동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유럽 주요국 정상들과 접촉하며 ACI 발동을 요청했다고 하는데요.
ACI는 유럽연합을 경제적으로 위협하는 제3국을 상대로, 서비스부터 금융시장, 지식재산권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무역을 제한하는 강력한 장칩니다.
쉽게 말해, 인구 5억 명의 유럽 시장에 대한 접근이 차단될 수도 있는 건데, 2023년 채택 이후 발동된 적은 없지만 만약 시행된다면 굉장히 강력한 대미 압박 카드가 될 수 있습니다.
ACI는 사실 중국을 겨냥해 유럽 국가들이 마련한 장치인데요, 영국 BBC는 EU가 이걸 미국에 대해 발동한다면 미국과 전면적인 무역 전쟁으로 번질 수도 있다는 관측을 내놨습니다.
과연 미국과 유럽이 이 같은 무역 전쟁을 실제 벌일 수 있을까요?
그러기는 쉽지 않다, 라는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관측입니다.
우선 미국이 유럽에 대해 관세를 더 올리기가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25%까지 관세를 추가로 매기면 미국 시장에서 유럽산을 사실상 봉쇄하는 셈인데, 중국과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트럼프가 유럽연합까지 버리는 카드를 쓰는 건 쉽지 않다는 분석입니다.
이 때문에 이번에도 역시 트럼프식 협상 전략에 불과하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는 거고요, 유럽이 이걸 모를 리는 없겠죠.
그리고 경제, 안보 모두 미국 의존도가 큰 유럽 역시 선택지는 제한적일 수 있습니다.
다만, 이런 강 대 강 대치 구도가 계속되면 나토 동맹이 무너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는 어느 때보다 커지고는 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현 상황을 수십 년 만에 미국 유럽 간 가장 심각한 위기로 진단했습니다.
[노아 레딩턴/정치평론가 : "더 이상 덴마크, 그린란드, 미국 사이의 일이 아닙니다. 유럽과 미국 사이의 문제가 되었고, 나토의 미래에 대한 문제가 되었습니다."]
오늘 스위스 다보스에서 세계경제포럼 연차 총회인 다보스포럼이 닷새 일정으로 개막했는데요.
다보스 포럼에 참석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21일 유럽 지도자들과 개별 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하는데, 당장 이 자리에서 어떤 얘기들이 오고 갈지에 국제사회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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