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다이닝’ 임성근, 자폭이 된 셀프 파묘

김원희 기자 2026. 1. 19. 23:2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임성근 셰프 | 넷플릭스 제공

물 들어올 때 노 젓는가 했더니 갑자기 배에 구멍을 뚫었다.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시즌2’를 통해 화제 몰이 중인 임성근 셰프가 스스로 제동을 걸었다. ‘임짱’ ‘오만소스좌’ 등 별명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던 가운데, 뜬금없이 과거 음주운전 전력을 고백하며 타오르던 인기에 찬물을 끼얹은 것이다.

임성근은 지난 1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술을 좋아하다 보니까 실수를 했는데, 10년에 걸쳐 세 번 정도 음주를 했던 게 있다. 술 먹으면 차에서 자다가 경찰한테 걸렸다. 상황 설명을 했는데, 왜 시동을 켜고 있느냐 하더라. 나중에 알고 보니 시동을 끄고 앉아있어야 했다”며 형사 처벌과 면허 취소 사실을 언급했다.

이어 “나중에 타인에 의해 밝혀져 팬들에게 상처를 주기보다 직접 사과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고 갑작스러운 고백의 이유도 밝히며, “너그럽게 한 번 용서해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임성근의 자필 사과문.
“나중에 알려지면 팬들에 상처”
음주운전 3회 미리 고백했지만
‘면죄부 받으려는 전략’ 싸늘한 시선
자신 채널 구독자 떨어지고
촬영 마친 예능 프로까지 불똥

그러나 대중의 시선은 싸늘하게 식고 있다. “인기 절정의 순간에 과거 과오를 스스로 밝힌 것은 대단한 용기”라는 옹호도 있으나, 음주운전이 무려 세 차례나 반복됐다는 점은 단순한 실수가 아닌 ‘습관적 범죄’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날카롭다.

특히 한국 사회에서 음주운전 유명인에 대한 잣대가 갈수록 엄격해지는 가운데, 향후 방송이나 광고 등 활발한 활동을 앞두고 폭로될지 모를 과거에 대비해 미리 ‘면죄부’를 받으려는 전략적 행동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차에서 자다 걸렸다”는 해명 또한 범죄의 무게를 가볍게 보이게 하려는 변명처럼 들린다는 반응이다.

‘무해하고 유쾌한 아저씨’ 이미지로 젊은 세대까지 사로잡았던 만큼 대중의 충격은 크다. 임성근은 ‘흑백요리사2’의 ‘흑백 팀전’과 ‘무한 요리 지옥’ 등 미션에서 역동적으로 경쟁에 임하며 엄청난 속도로 요리를 완성해내는 일명 ‘빨리 다이닝’으로 즐거움을 안기며 인기를 얻었다.

이에 지난 14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했고, 오는 23일 웹예능 ‘살롱드립’, 24일 MBC ‘전지적 참견 시점’, 다음 달 중에는 JTBC ‘아는 형님’, MBC ‘놀면 뭐하니?’ 등 예능 출연이 줄이어 예정됐던 상황이다.

범죄 사실을 고백한 마음은 가벼워졌을지 몰라도, 방송가에는 절대 가볍지 않은 불똥이 튀었다. 그의 고백의 여파는 이미 촬영을 마친 예능의 출연분 편집 여부를 비롯해 출연 여부를 논의 중이던 방송에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임성근은 해당 영상이 논란으로 번지자 “최근 과한 사랑을 받게 되면서 과거의 잘못을 묻어둔 채 활동하는 것이 저를 믿어 주시는 여러분에게 기만이자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과거의 잘못을 잊지 않고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조리사가 되도록 저 자신을 다스리며 살겠다”며, 다시 한번 자필 사과문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임성근의 유튜브 채널은 하루 사이 구독자 99만 명에서 97만 명으로 감소했다. 음주운전 고백 영상은 공개 16시간이 지났음에도 현재까지 실시간으로 비판 댓글이 달리고 있다.

임성근의 선택이 결국 자백이 될지 자폭이 될지, 이후 그의 활동 향방에 시선이 쏠린다.

김원희 기자 kimwh@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