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드세요" 마지막 대화였다…故 안성기 아내, 심경 고백

김지우 기자 2026. 1. 19.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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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안성기와 장남 안다빈

[마이데일리 = 김지우 기자] 배우 고 안성기를 떠나보낸 아내 오소영 씨가 심경을 전했다.

조선일보는 19일 오소영 씨와 진행한 전화 인터뷰를 공개했다. 그는 장례 절차가 막 끝난 상황에서도 “많은 분들께 감사 인사를 꼭 전하고 싶었다”며 인터뷰에 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 씨는 빈소를 찾은 조문객들을 떠올리며 “많은 후배 분들이 남편과 좋았던 추억을 얘기해줘서 감동했다”고 말했다. 이어 “원로 분들은 후배를 먼저 보내는 마음이 무거우실 텐데도 끝까지 함께 해주셔서 감사하다. 남편도 하늘나라에서 내려다 보면서 인사드리고 싶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고인이 쓰러졌던 지난해 12월 30일에 대해 “여느 날처럼 평온한 하루였다”고 회상했다. 집에서 TV를 보던 남편에게 간식을 건네며 “이거 드세요”라고 말한 것이 마지막 대화가 됐다. 이후 119가 도착해 응급조치가 이뤄졌지만, 상황은 급변했고 정신을 차렸을 때는 남편이 관에 누워 있었다고 설명했다.

오 씨는 “그동안 정말 더없이 사랑했다. 좋은 남편이 돼줘서 너무 고맙다. 우리 두 아들한테 좋은 아빠 돼줘서 고맙다”며 차가워진 남편의 뺨을 어루만졌다고 회상했다.

고 안성기 / 사진공동취재단

고인과의 인연에 대해서는 “그 무렵에는 콧대가 높아 아무도 만나지 않던 시기였는데, 남편이 저의 첫사랑이자 마지막 사랑이 됐다”고 말했다. 소속사 없이 활동하던 시절에는 의상 준비와 운전까지 직접 맡았다고 한다. 그는 “남편이 좋은 작품에 출연하고 상을 받을 때마다 힘들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고, 그저 기쁘기만 했다”고 했다.

특히 “만약 밖에서만 좋은 배우였다면 저부터 지쳤을 것”이라며 “집에서도 좋은 남편,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모습을 보며 오랜 세월 함께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명동성당에서 열린 추모 미사는 두 사람이 결혼식을 올렸던 장소이기도 하다. 오 씨는 “결혼식 날이 생생하게 떠올랐다”며 “부부의 연을 맺은 곳에서 헤어짐도 허락하셨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생전 안성기가 미국 체류 중 보낸 러브레터 일부도 공개됐는데, 편지에는 “잘 지냈지? (잘 못 지냈어도 잘 지낸 걸로 하자)”, “네 카드를 모두에게 자랑했다. 다들 네가 예쁘다고 야단이었다” 등의 문장이 담겨 있었다.

미국에서 미술가로 활동 중인 장남 안다빈 씨는 지난 17일 다시 미국으로 출국했다. 오 씨는 “좋은 사람으로 살기 위해 평생 노력한 남편의 뜻에 따라 두 아들도 착하고 성실하게 살아가도록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안성기는 지난 5일 오전 9시,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병원 중환자실에서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세상을 떠났다. 향년 74세다. 지난달 30일 자택에서 식사 도중 음식물이 목에 걸려 쓰러진 뒤 의식불명 상태로 치료를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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