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민 ‘역외 문화소비’ 한눈 판다

김희연 2026. 1. 19.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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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조사 ‘거주도시 관람’ 하위권
중대형 전문 공연장 적고 유형 제한
체험형 프로그램·팝업 공연장 ‘대안’

인천시민이 다른 지역에서 문화예술을 즐기는 ‘역외 문화소비’ 현상이 뚜렷해 인천시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공연시설 등 기반 확충은 물론이고, 시민 수요에 맞는 체험형 문화 프로그램 확립 등이 대안으로 제시됐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해 8월 발표한 ‘2024 국민문화예술활동조사’ 결과를 보면, 시민들의 문화예술행사 관람률은 인천이 72.8%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반면 문화예술행사 유형별로 이용자들의 거주지와 관람 지역을 비교한 결과, 인천의 경우 ‘거주 중인 광역시·도에서 문화예술행사를 관람했다’고 답한 비율이 전국 하위권이거나, 17개 시도 평균보다 낮았다.


인천연구원이 19일 공개한 ‘체험경제 기반 인천시 공연예술산업 활성화 방안’ 연구보고서를 보면, 인천에서 역외 문화소비 현상이 나타나는 가장 큰 원인은 ‘부족한 문화예술 인프라(공연시설 등)’로 꼽을 수 있다. 특히 인천에는 중대형 전문 공연시설이 적은데, 이에 따라 공연(상영)할 수 있는 문화예술행사 유형이 제한되거나 공연 수 자체가 적어지기 때문에 문화소비가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간다는 것이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인천시 공연시설은 총 112개다. 하지만 중대형 공연시설 비율이 낮은 데다 10개 군·구별로도 불균형이 심하다. 인천지역 공연시설 객석 규모를 보면 대부분(69.6%)이 300석 이하 소규모 공연시설이다. 지역별로는 중구가 26개, 연수구가 25개로 가장 많은 반면 강화군은 1개, 옹진군은 아예 없다. 또 사립미술관은 지난해 기준 4개로, 이는 강화군(3개)에 몰려 있다.

지역 내 중대형 문화시설이 부족한 만큼, 다양한 유형의 문화예술행사를 모두 수용할 수 있는 기반이 약한 실정이다. 인천연구원이 재구성한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 통계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인천에서 열린 문화예술행사는 연극, 뮤지컬, 서양·대중음악, 무용, 서커스 등 모든 유형을 합해 총 681건이었다. 이는 전국 대비 3.2%에 불과한 수치다.

인천연구원은 시민 체험형 문화 기반 확립이 필요하다고 봤다. 상설 시설은 물론, 인천문학경기장이나 부평 캠프마켓을 활용한 ‘팝업 공연장’도 하나의 대안으로 제안했다. 현재 국내외에서 활용 사례가 늘고 있는 팝업 공연장의 경우 단기적으로 효과성을 검증하고, 중장기적으로 인천만의 상설공연 관광자원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고 봤다.

인천연구원 최영화 선임연구위원은 “인천은 수도권이자 다양한 도시 특성을 지니고 있어 ‘체험형 공연예술산업’ 성장 잠재력이 높다. 특히 팝업 공연장은 유연한 장소 활용, 신속한 구축, 적은 예산 등 대안적 모델로서 도입할 만하다”며 “인프라 확충을 넘어 인천시를 공연예술 문화도시로 도약시킬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희연 기자 khy@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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