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광주 버스정류장 ‘온열의자’ 설치 저조…기준도 ‘의아’
2019년부터 도입…6년간 10%대 그쳐
이용객 많은 상당수 제외돼 체감 낮아
“설치 여건·우선순위 점검 등 必” 목소리


겨울 추위가 절정에 달해가는 가운데 광주 버스정류장 중 잠시라도 몸을 녹일 수 있는 온열의자가 설치된 곳은 10곳 중 한 곳 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용률이 높은 정류장 위주로 우선 도입 중이라는 자치구들의 설명과 달리 온열의자가 설치돼 있음에도 대기 승객이 없어 ‘불필요한’ 난방 중인 곳도 포착돼 시내버스 이용자들을 중심으로 “아쉽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9일 광주시와 5개 자치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각 자치구에 설치된 시내버스 승강장은 ▲동구 195개소 ▲서구 375개소 ▲남구 292개소 ▲북구 654개소 ▲광산구 884개소 등 총 2천400개소다. 이 중 겨울철 대기 시간 동안 조금이라도 몸을 따뜻하게 할 수 있는 온열의자 도입률이 가장 높은 건 서구(22.4%·84개소)였다. 그 뒤는 동구(9.74%·19개소), 북구(8.56%·56개소), 남구(8.21%·24개소), 광산구(8.03%·71개소) 순이었다.
버스정류장의 온열의자는 2019년부터 설치됐으나, 광주 전체로 봤을 때 설치율은 10.58%에 그쳐 시내버스 이용자들은 “크게 체감되지 않는 수준”이라는 반응이다.
설치 현황이 이용객의 실정과 맞지 않다는 의견도 다수였다.
실제 이날 오전 10시40분께 북구 북부경찰서 정류장(오치주공 방면)에는 출근·등교 시간대가 한참 지났음에도 약 10명의 시민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을 정도로 이용률이 높아 보였지만, 일반 의자만 설치된 상태였다.
반면 오전 11시5분께 찾은 서구 광천치안센터 정류장(신세계백화점 방면)에는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으나 온열의자는 가동되고 있었다.
이 외에도 광주 도심 곳곳의 학교 근처 통학로와 전통시장 인근 등 이용객이 많은 정류장 상당수에 온열의자가 미설치돼 도입 확대가 간절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북구 주민 김모(60대)씨는 “시장 주변은 어르신도 많고 대기 시간도 긴 편인데, 겨울만 되면 서서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며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부터라도 우선 설치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남구 주민 오모(30대)씨도 “모든 시간대를 고려해 이용률이 높은 지역을 정하는 게 어렵겠다는 생각은 든다”면서도 “쓰는 사람도 없는데, 난방이 되고 있는 걸 보면 아깝다는 생각이 당연히 들지 않겠냐”고 전했다.
이에 대해 광주 한 자치구 관계자는 “온열의자 설치 대상 선정 시 승강장 이용률과 민원 발생 여부, 어린이·노인 등 교통약자 이용 비율, 정류장 구조와 전기 공급 가능 여부, 예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있다”면서 “시민 불편을 인지하고 있으며 이용 수요가 높은 정류장을 중심으로 단계적으로 온열의자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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