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소멸 해법은 ‘기업 유치’…비수도권 지자체 한목소리

서의수 기자 2026. 1. 19.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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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 77% “소멸 위험 높다”…원인 1순위는 산업·일자리 부족
한경협 조사 “기업 들어와야 인구·지역경제 회복 가능”
▲ 한국경제인협회.연합

비수도권 지방자치단체들이 인구감소와 지방소멸 위기의 해법으로 기업 유치를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산업과 일자리 부족이 지방소멸의 핵심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지역 내 기업 유치 없이는 인구 유입과 지역경제 회복이 어렵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한국경제인협회가 비수도권 시·군 지자체 10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구감소·지방소멸 현황 및 과제 조사'에 따르면, 응답 지자체의 77.0%가 현재 지방소멸 위험 수준을 '높다'고 평가했다. 특히 강원권이 85.7%로 가장 높았으며, 경상권도 85.3%에 달해 지방소멸 위험 인식이 매우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지방소멸의 주된 원인으로는 '산업·일자리 부족'이 44.2%로 가장 많았고, 주택·주거환경(21.4%), 의료·보건·돌봄(17.5%)이 뒤를 이었다.

향후 전망도 어둡다. 비수도권 지자체의 64.0%는 향후 5년 내 인구감소·지방소멸 위험이 지금보다 더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지자체들이 가장 시급한 대응 과제로 선택한 항목은 '기업 유치'로, 전체 응답의 37.5%를 차지했다. 이는 주택 공급이나 생활인구 유입보다 높은 비중이다.

조사 결과는 지방소멸 문제의 해법 역시 산업과 일자리에 있음을 보여준다. 지역에 기업이 들어서야 안정적인 일자리가 창출되고, 이를 기반으로 청년과 중장년층의 유입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실제로 지자체들은 기업 유치와 함께 지역 중소기업 지원 확대, 생활인구 활성화 정책 등을 병행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한경협은 기업 유치 전략의 한 축으로 수도권 은퇴 베이비부머의 지역 재취업을 제시했다. 수도권 베이비부머가 비수도권으로 이주해 지역 중소기업에 재취업하는 '3자 연합 모델'이 지역 기업의 인력난 해소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조사에 응답한 지자체의 55.0%는 이 모델이 인구감소와 지방소멸 대응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상호 한국경제인협회 경제산업본부장은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산업·일자리 격차가 확대되면서 지방소멸 위기가 심화되고 있다"며 "지역 내 산업기반을 확충하고 양질의 기업을 유치해 일자리를 늘리는 것이 지방소멸 대응의 출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