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주 용돈도 못주겠네”…노인일자리 10명중 7명 ‘월 30만원’ 못받는다
연 소득은 비참여자의 절반 수준에 그쳐
일자리 만족도 높고 신체활동도 규칙적

지난해 노인일자리 사업 참여자 10명 가운데 7명은 활동비로 월 30만원 미만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자리 사업에 지원하는 이유론 생계비 마련이 가장 많이 꼽혔다. 활동비는 절반 넘게 식비로 쓰였다.
노인일자리 사업은 어르신의 활동적이고 생산적인 노후 생활을 돕고자 65세 이상 기초연금수급자 등을 대상으로 돌봄·행정지원·민간기업 업무 등 맞춤형 일자리를 제공하는 제도다. 일부 유형은 60세 이상도 참여할 수 있다.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은 19일 ‘2025년 노인일자리 및 사회활동 지원사업 실태조사’와 ‘제1차 한국 어르신의 일과 삶 패널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두 조사는 노인일자리 사업 운영 현황을 파악하고 향후 정책 수립에 참고할 자료를 마련하고자 수행됐다.
◆대부분 ‘생계형’…여성·고령층 많아= 노인일자리 실태조사는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60세 이상 2985명과 사업이 신청했지만 선발되지 않아 기다리고 있는 대기자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노인일자리 사업 참여자 가운데 여성 비율은 61.8%였고, 75세 이상 고령층 비중도 39.6%로 높았다.

노인일자리 소득은 주로 기본적인 생활 유지에 쓰이고 있었다. 활동비 사용처로 ‘식비’라고 응답한 참여자 비율은 65.0%로 ‘보건·의료비(12.5%)’ ‘주거 광열비 (7.9%)’ 등 타 항목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았다.
참여자들이 받는 월평균 활동비는 40만5000원이었고 30만원 미만을 받는다는 응답이 70.5%로 가장 많았다. 40만원 이상∼70만원 미만은 15.6%, 100만원 이상은 7.0%에 그쳤다. 희망하는 일자리 조건을 물어본 결과 주 평균 3.7일, 하루 평균 3.6시간 근무하고 월 평균 59만8000원을 받고 싶은 것으로 나타났다.
참여 동기로는 ‘생계비 마련’이 51.5%로 가장 많이 꼽혔다. 이어 ‘용돈 마련(23.2%)’ ‘사회활동 참여(20.8%)’ 순이었다. 참여자의 65.1%는 “경제적으로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경제적 효과에 대한 평점은 5점 만점에 평균 3.71점이었다.
노인일자리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는 평균 4.10점으로 비교적 높았다. 노인일자리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는 ‘가족에게 도움이 된다’는 응답이 34.7%로 가장 많았다. 이어 ‘능력을 활용해 성취감을 얻는다’(29.8%), ‘사회에서의 존재감을 느낀다’(23.6%)는 답변이 뒤를 이었다.

◆경제 여건 취약하지만 건강은 “좋아”=개발원은 ‘제1차 한국 어르신의 일과 삶 패널조사’에선 60~74세 노인일자리 참여자와 비참여자 각 3000명을 조사했다.
사업 참여자는 비참여자보다 사회에서 자신이 보다 쓸모있고 건강하게 오래 살 것이라고 생각했다. 개발원이 상호 의지와 관심 등을 기반으로 ‘대인 존재감’을 평가한 결과 노인일자리 참여자들의 존재감 점수는 평균 3.65점, 비참여자들은 3.58점이었다.
참여자 스스로가 예측하는 수명은 평균 86.75세로 비참여자(85.90세)보다 길었고 건강 기대수명 역시 참여자가 더 높게 나타났다.
참여자들은 비참여자보다 더 자주 걷고, 규칙적으로 밥을 먹었다고 답했다. ‘매일 걷는다’는 비율은 참여자는 41.3%, 비참여자는 29.8%였다. 규칙적 식사 비율도 참여자가 77.4%로 비참여자보다 5.8%포인트 더 높았다.
반면 참여자의 경제적 여건은 비참여자보다 열악했다. 참여자들의 연평균 소득은 1275만7000원으로 비참여자(2895만4000원)의 절반 아래였다. 인터넷을 이용할 수 없다고 답변한 비율을 살펴보면 참여자는 43.1%지만 비참여자는 18.4%에 그쳤다.
사회적 고립 고위험군 비율도 눈에 띄였다. 참여자 중 외로움 고위험군은 20.6%, 고립 고위험군은 12.4%이지만 비참여자는 각각 20.1%, 10.3%로 소폭 낮았다.
향후 노인일자리에 참여하고 싶다는 응답은 참여자 97.7%, 비참여자 68.3%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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