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2027 수원방문의 해] 1. 수원화성은 조선 정조 때 축조된 계획도시
성곽·주거 맞닿아 차별화로 평가
헤리티지 등 다양한 행사 연계
일부 석재 균열 안전 관리 허점도


"조선시대 성곽에서 아침 런닝을 하거나 걷는다는 게 인상적이었다."
수원시 지동에 거주하는 회사원 박모(48)씨는 수원화성이 일상 속에 함께 하고 있다는게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박 씨는 "수원화성은 일부러 시간을 내 찾아가는 관광지가 아니라 출퇴근길과 산책로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는 공간"이라며 "아이들과 함께 걷다 보면 역사 이야기를 하게 되고, 계절마다 풍경이 달라져 일상이 된다"고 말했다.
수원화성은 조선 정조 때 축조된 계획도시의 핵심 유적으로 성곽과 행궁, 주거지와 상업 공간이 맞닿아 있는 구조 자체가 다른 세계유산과 차별화된 요소로 평가된다.

그러나 관광자원 재정비나 콘텐츠 확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장안문에서 화서문, 팔달산 일대로 이어지는 성곽 일부 구간에서는 석재 균열과 성돌 탈락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또한 임시 보수 흔적이 그대로 노출된 곳도 다수 확인됐고 있지만 일부 구간은 안전 펜스나 안내 표지 없이 개방돼 있어 안전 관리에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수원화성이 지닌 공간적 특성을 살린 콘텐츠 확충도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수원화성 인근에 거주하는 김모(50)씨는 "성곽만 있을뿐 축제가 열릴때 외에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성곽을 활용하는 모습을 찾아 보기 힘들다"며 "성곽 길이가 길고 구조가 잘 남아 있는 만큼 정조시대 군사 훈련이나 성 방어 과정을 재현하는 콘텐츠가 어울린다"고 말했다.
수원시민 이모(44)씨는 "낮에는 산책로, 밤에는 공연 무대가 되는 방식도 가능해 보인다"며 "야간에 성곽을 배경으로 수문장 교대식이나 군사 행렬 같은 퍼포먼스가 펼쳐진다면 수원화성만의 상징적인 장면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수원시는 이러한 수요를 '수원 방문의 해' 구상에 반영하겠다는 입장이다.
수원시에 따르면 2026~2027 수원방문의 해 기간 동안 화성문화제를 포함한 기존 축제를 유료 상품화·고도화하고, 능행차 미디어아트와 헤리티지·재즈 페스티벌 등 행사를 관광 콘텐츠로 연계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6월 세계관광산업컨퍼런스, 9월 한·중·일 PD 포럼 유치도 확정됐다.
수원시 관계자는 "2026년은 화성 축성 230주년, 2027년은 세계문화유산 등재 30주년으로 상징성이 크다"며 "콘텐츠 역량 강화와 메가 이벤트 유치, 수용 태세 개선을 동시에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오순환 용인대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방문의 해 사업은 선포와 홍보에 그치면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인식이 이미 누적돼 있다"며 "방문 시기와 관계없이 언제 가도 경험할 수 있는 상시 콘텐츠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오 교수는 "화성문화제와 능행차는 완성도가 높지만 특정 시기와 시간대에 집중돼 재방문으로 이어지기 어렵다"며 "오전·오후·야간으로 나뉜 대표 콘텐츠를 상시 운영해 체류 시간을 늘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글·사진 최준희 기자 wsx3025@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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