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휴가 사용도 직원끼리 경쟁?…대한항공 연차 사용법 논란
[앵커]
대한항공에서 최근 승무원을 대상으로 내놓은 새 휴가제도가 논란입니다.
휴가 사용에 점수를 매겨서 원하는 날짜에 휴가를 쓰려면 직원들끼리 경쟁해야하는 방식인데요.
직원들은 사실상 휴가 사용을 제한하는 거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세중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주 대한항공이 사내에 공지한 객실 승무원 휴가 규정입니다.
평일 10점, 주말 30점, 설 연휴나 여름휴가, 크리스마스 같은 성수기 시즌에는 50점을 매긴다고 나와 있습니다.
최근 1년 동안 쓴 휴가에 대해 이렇게 점수를 매긴 뒤 점수가 낮은 직원부터 휴가를 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연휴에 휴가를 써서 점수가 높아지면 원하는 날짜에 휴가를 배정받기 어려운 구조입니다.
직원들이 휴가를 쓰는 데도 점수 경쟁이 필요하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이춘목/대한항공 직원연대지부 사무국장 : "개인의 휴가를 회사가 지정해서 부여하겠다는 거나 마찬가지인 것처럼…. 이제 점점 더 휴가 쓰기가 어렵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는 거죠."]
연차가 배정된 뒤 취소하더라도 일단 신청을 한 것만으로 불리한 점수를 받게 된다는 조항도 있습니다.
[장종수/직장갑질119 온라인 노조 노무사 : "굉장히 드물고, 저는 처음 들었습니다. 이거는 법 위반이 될 수도 있어 보여요. 여유 인력을 둔다거나 아니면 (성수기) 그 기간에 조금 더 인력을 (늘려야겠죠)."]
직원들이 이용하는 익명 커뮤니티에는 사측이 고질적인 인력 부족 문제를 꼼수로 해결하려 한다는 비판이 올라왔습니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은 "직원들이 휴가를 고루 사용하도록 하는 제도"라고 취지를 설명했습니다.
또 "연휴 등에 휴가가 집중될 경우 안전 운항을 위한 최소 인력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라고 덧붙였습니다.
KBS 뉴스 이세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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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중 기자 (cent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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