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그린란드 경제…덴마크·아시아 노동자에 의존
![그린란드 누크의 어선과 주택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1/19/yonhap/20260119192527248veet.jpg)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탐내는 덴마크령 그린란드의 경제는 덴마크의 지원금과 어업 중심이며 인구 감소로 최근 아시아 이주 노동자에 대한 의존이 급격히 높아졌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그린란드의 국가 안보상 중요성을 강조하기 전까진 방대한 광물 자원에 집중했는데 실제로 그린란드의 광업은 험준한 지형과 채굴에 막대한 자원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상당 부분이 개발되지 못했다.
하비에르 아르나우트 그린란드대 북극사회과학경제학장은 "광업이 덴마크로부터 경제적 독립을 꾀할 길로 여겨지지만 통계적으로는 말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린란드의 주 수입원은 어업 외에 덴마크에서 받는 연간 약 6억달러(8천860억원)의 지원금이다. 그린란드 정부 수입의 절반에 육박하는 이 돈이 그린란드인이 누리는 유럽식 복지 시스템의 재원이다.
덴마크는 별도로 사법, 국방, 치안 등 2억4천만달러(3천540억원) 규모의 공공 서비스를 그린란드에 직접 제공한다. 최근에는 사회기반시설과 보건의료 지출을 늘리고 북극 파병을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공공행정·보건·교육 부문 다음으로 그린란드 경제에서 비중이 가장 큰 부문은 어업·농업이다. 필리핀과 태국, 스리랑카 출신 노동자가 어선단과 수산물 처리 공장, 식당, 상점 등이 돌아가도록 유지하는 역할을 맡는다.
그린란드 경제는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0.2%로 둔화했는데, 새우와 큰넙치 등 어족자원 감소와 기반시설 투자 둔화가 원인으로 꼽혔다.
급격한 고령화와 출산율 하락에 따른 인구 문제도 있다. 그린란드 인구는 현재 5만7천명에서 25년 내로 4만6천명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그린란드 독립 지지자인 비투스 쿠야우키촉 전 재무장관은 "인구 유출이 우리 존립에 최대 위협일 것"이라며 "우리는 국가를 구성하기 위해 필요한 인재와 자원을 잃고 있다"고 말했다.
노동인구 감소로 동남아 출신 노동자가 급격하게 유입됐다. 현재 필리핀인 1천100명, 태국인 400명이 그린란드에 거주한다. 5년 전 270명, 200명에서 폭등한 것이다.
기업의 해외 숙련 노동자 채용과 이주를 돕는 덴마크 관청은 지난해 11월 그린란드에 첫 사무소를 개설하기도 했다.
수도 누크 식당 대부분과 많은 상점에서는 이제 영어를 구사하는 필리핀인 직원밖에는 볼 수 없다고 한다.
그린란드와 덴마크에서 역사적으로 차별을 겪은 이누이트 출신 주민과 새로 유입된 동남아 노동자 사이에 긴장감이 조성되기도 한다.
익명의 그린란드 관리는 이민을 둘러싼 긴장이 우려스럽기는 해도 노동인구 감소에 이주 노동자 유입 필요성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린란드의 어민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1/19/yonhap/20260119192527432eudr.jpg)
이주 노동자 문제보다 트럼프 대통령 탓에 그린란드 경제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더 우려하는 주민도 있다고 FT는 전했다.
어부인 누카라크 룬드 세리츨레브는 현지인들은 동남아 노동자가 차지한 수산물 가공 공장 등의 일자리에 관심이 없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진짜 우려는 그런 공장에서 '트럼프발 경제 불확실성'을 이유로 어민들이 잡아 온 수산물의 값을 후려칠 수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cherora@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싱어게인 4' 출연 가수 김윤설 28세로 사망 | 연합뉴스
- 정경호·최수영, 교제 14년 만에 결별…"좋은 동료로 남기로" | 연합뉴스
- 경찰학교 교육 기간에 연인과 성관계 장면 촬영 20대 순경 송치 | 연합뉴스
- 식당서 아내 때리고 머리채 잡아끌고 간 남편 징역형 집유 | 연합뉴스
- 인도서 절도 의심 불가촉천민 남성 2명 발가벗겨 조리돌림 | 연합뉴스
- 안산 중학교서 2학년생이 동급생에게 흉기 휘둘러…1명 부상 | 연합뉴스
- 차량 뒤쫓아가며 음주 의심 신고 했는데…자느라 출동 안한 경찰 | 연합뉴스
- "금 맡기면 배당 준다"…종로 금은방 주인 20억원 들고 잠적 | 연합뉴스
- 프랑스 몽생미셸 수도원서 中 억만장자 결혼식 | 연합뉴스
- [삶] "내 결혼식서 율동하라…연습중 동작 틀린 시설아이 밥금지"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