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쉽게 웹·앱 만드는 AI시스템 부산서 구축”
- 1인 창업자·소상공인 등 수요 해소
- 아시아 대표 ‘AI 노코드 허브’ 목표
“AI시대 부산은 수도권에 뒤지지 않는 가능성을 품은 도시입니다. 매년 1000여 명의 디지털인재들이 배출되고 있고 피지컬AI 필수조건인 제조업 인프라가 갖춰진 곳이죠. 정책적으로 맞춤지원이 이뤄지고 이를 바탕으로 관련 생태계가 구축되면 새로운 미래 성장 동력이 될 것입니다.”

엠바스는 ‘누구나 앱을 만들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AI 기반 앱 자동생성 기술을 개발한 부산 기업이다. 디지털 환경에서 소외된 개인이나 1인 창업자, 소상공인, 스타트업, 중소기업 등이 효율적으로 웹과 앱을 만들고 기술 설루션을 개발할 수 있도록 돕는다. 최근 부산대학교기술지주에서 3억 원 투자를 받은 엠바스 김정현 대표는 AI 기반 자동 앱·웹 생성 기술의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지난 15일 부산 연제구 나라키움 부산청년창업허브 사무실에서 만난 그는 “기술 격차 없는 개발 환경이라는 우리가 걸어온 방향이 틀리지 않았다는 확인”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27년 동안 IT 현장을 지켜온 개발자이자 경영자다. 서울과학기술대 전자계산학과를 졸업하고 방송통신정책 석사를 마친 뒤, 지금은 부경대에서 기술경영 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 상장사 유라클에서 모바일 플랫폼 구축을 이끌었고 한국투어패스 부사장으로 관광 플랫폼 사업을 총괄했다. 대기업과 스타트업의 경계를 오가며 그는 한 가지 장면을 반복해서 봤다. 아이디어는 있는데 개발비와 소통 문제 기술적인 제약 때문에 시작조차 못 하는 현실.
엠바스는 ‘웹과 앱 하나를 만드는데 이렇게 돈과 시간이 많이 들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했다. 김 대표는 개발이 어려워서가 아니라, 개발 구조가 소수의 전문가 중심으로 짜여 있기 때문이라는 결론에 닿았다. 그래서 그는 ‘복잡한 개발은 AI가 맡고, 사람은 아이디어와 사업에 집중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엠바스의 주력 서비스 ‘AiApp’은 이 철학의 결실이다. 사용자가 텍스트로 아이디어를 설명하거나 참고 이미지를 올리면 AI가 기획부터 디자인, 코딩, 서버 구축, 배포까지 한 번에 수행한다. 결제, 회원관리, 메시지 발송, 관리자 시스템도 함께 제공된다.
김 대표는 “예쁜 화면이 아니라, 실제로 돈을 벌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주는 것이 목표다. 그동안 노코드 도구들은 많았지만 대부분은 ‘보여주기용’에 머물렀다. 운영할 수 없는 서비스는 결국 껍데기 아닌가. AiApp은 소상공인과 1인 창업자가 개발자 없이도 자기만의 플랫폼을 가질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했다. 카카오·네이버 로그인, 토스페이 같은 국내 결제 시스템을 기본 탑재한 것도 현장 중심 접근의 결과다.
엠바스는 정부 창업 지원사업을 거치며 기술을 다져왔다. 2021년 예비창업패키지에서 개념을 검증했고 2023년 초기창업패키지로 백엔드 엔진(사용자에게 보이지 않는 서버 측에서 웹사이트나 앱의 핵심 로직, 데이터 처리, 비즈니스 규칙 등을 실행하는 보이지 않는 시스템)을 상용화했다. 2025년에는 SK텔레콤과 협력해 대규모 서비스 적용 가능성을 시험하고 해양 쓰레기 수거용 AI 드론 관제 시스템에도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 부산대기술지주의 이번 투자는 이 흐름에 힘을 실어줬다.
김 대표는 “대학 기술지주가 투자했다는 건, 엠바스가 단순한 플랫폼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기술을 축적할 수 있는 기업으로 평가받았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자금을 AI 멀티에이전트와 RAG(검색 증강 생성, Retrieval-Augmented Generation) 기술 고도화에 투입해 사용자의 의도를 더 정확하게 구현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기술적인 화려함보다 사용자가 입력한 내용이 실제 서비스로 정확하게 구현되는 ‘완성도 높은 결과물’을 만드는 것이다.
김 대표는 2030년까지 매출 1000억 원 달성과 아시아를 대표하는 ‘글로벌 AI 노코드(바이브 코딩) 허브’를 만드는 게 목표다. 단순히 웹과 앱 하나를 만들어주는 단계를 넘어 시간이 지나 기술이 바뀌어도 AI가 알아서 시스템을 최신으로 바꿔주는 생태계, 기술 때문에 누군가의 기회가 막히지 않는 ‘디지털 평등시대’를 구현하려는 김 대표의 실험이, 꿈이 부산에서 현실이 될 날이 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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