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잃어버린 세대와 비슷" 고시원살이 청년, 쑥 늘어난 까닭

전유진 2026. 1. 19.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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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층 출발선이 뒤로 밀리고 있다. 한국은행은 구직 기간은 길어지고 집세 부담은 늘어난 한국 사회가 일본 '취업 빙하기 세대'와 유사한 경로를 밟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은이 19일 발표한 '청년세대 노동시장 진입 지연과 주거비 부담의 생애영향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졸업 후 첫 취업까지 걸린 시간은 2004~2013년 평균 18.7개월에서 2014~2023년 22.7개월로 4개월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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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 후 첫 취업까지 평균 22.7개월
미취업 기간 1년 늘면 임금 6.7%↓
취약 거처 이용 비중 11.4%→17.8%
취업 준비생 이모씨가 지난달 16일 모교인 서울의 한 대학교에서 취업 지원 프로그램을 살펴보고 있다. 강예진 기자

청년층 출발선이 뒤로 밀리고 있다. 한국은행은 구직 기간은 길어지고 집세 부담은 늘어난 한국 사회가 일본 '취업 빙하기 세대'와 유사한 경로를 밟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은이 19일 발표한 '청년세대 노동시장 진입 지연과 주거비 부담의 생애영향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졸업 후 첫 취업까지 걸린 시간은 2004~2013년 평균 18.7개월에서 2014~2023년 22.7개월로 4개월 늘었다. 같은 기간 졸업과 동시에 취업하는 비율은 17.9%에서 10.4%로 낮아졌다. 이재호 거시분석팀 차장은 "노동시장 이중구조 심화로 청년층이 구직을 미루는 가운데 기업들이 경력직을 선호하고 수시 채용을 확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단순히 구직만 어려워지는 게 아니다. 취업 준비 기간이 길어질수록 양질의 일자리를 얻을 가능성도 낮아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9세 미취업 기간이 1년일 경우 5년 뒤 상용직으로 근무할 확률은 66.1%였지만 해당 기간이 3년으로 늘어나면 상용직 근무 확률은 56.2%, 5년이면 47.2%까지 떨어졌다. 아울러 과거 미취업 기간이 1년 늘어날 때마다 현재 실질임금은 6.7% 감소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 차장은 "이 같은 현상은 1990년대 초중반부터 2000년대 사이 노동시장 진입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일본의 '잃어버린 세대'와 비슷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래픽=이지원 기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주거비 부담도 늘었다. 한은은 청년세대가 주로 거주하는 소형 비아파트 수급 불균형으로 월세가 급등하면서 주거비 부담이 크게 확대됐다고 봤다. 품목별 소비지출 비중을 보면 청년층 주거비 비중은 2000년 11.4%에서 2024년 17.8%로 높아졌다.청년세대 주택 임차료 과부담 가구1는 31.6%로 전체 연령(15.8%)보다 두 배가량 높았다. 그 결과 고시원 등 취약 거처 이용 비중은 2010년 5.6%에서 2023년 11.5%로 급등했고, 최저주거기준(14㎡ 이하) 미달 비중도 2023년 6.1%에서 2024년 8.2%로 상승했다.

과도한 주거비 부담은 청년층 자산 감소로도 이어졌다. 주거비가 1% 오를 때 금융·실물자산 등 총자산은 0.04% 감소했으며, 전체 연령 대비 청년층 부채 비중도 2012년 23.5%에서 2024년 49.6%로 급증했다. 이 차장은 "오늘날 청년세대 고용·주거 문제는 개인의 문제가 아닌 우리나라 성장을 제약하는 구조적 문제"라며 "청년층 일 경험 지원사업을 확대해 노동시장 이탈 문제를 완화하는 한편 최소한의 주거 안정을 위한 금융지원 강화를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1 청년세대 주택 임차료 과부담 가구
월 소득 대비 월세 비율이 30%를 초과하는 가구.

전유진 기자 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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