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 유명 디자이너 '만조니' 한국서 신차 발표…"韓 위한 걸작"
뉴욕 '쿨헌팅', 페라리 디자인팀, 한국 작가 4팀 협업
'윤슬 페인트·옻칠·말총 공예 등 전통 한국의 미 담아
"한국의 젊은 작가들과 협업, 하나뿐인 특별한 모델"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럭셔리 슈퍼카 브랜드 페라리가 본사 소재지 이탈리아 마라넬로가 아닌 서울에서 새로운 디자인 언어를 선포했다. 플라비오 만조니 페라리 최고 디자인 책임자(CDO)는 19일 서울 서초구 소재 페라리 반포 전시장에서 ‘12칠린드리 테일러메이드’를 최초로 공개하며 “이 차는 페라리 디자인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출발점”이라고 규정했다.

만조니가 직접 한국을 방문해 차량 디자인에 대해 설명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그의 목소리에는 페라리의 고유한 디자인과 철학에 대한 자신감이 담겨있었다. 그는 “그랜드 투어러(Grand Tourer) 아키텍처에 새로운 디자인 언어를 도입하는 것이 쉽지 않은 작업이었지만 새로운 것을 창조하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차체의 기본 골격은 기하학적 건축미에 가깝다. 만조니는 “하나의 순수한 면(facet)이 차 전체를 관통한다”고 말했다. 통상적인 유선형 곡선을 따르지 않고, 정제된 쐐기형 실루엣을 채택한 이유다. 이어 그는 “쐐기형 실루엣은 단순한 스타일이 아니라 공기역학과 구조적 효율성을 동시에 만족하는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후면부 디자인은 특히 더 파격적이다. 만조니는 이를 ‘델타 윙’에 비유했다. 그는 “중앙의 리어 스포일러와 양측의 공기 플랩이 기능적으로 결합되면서도 하나의 조형 작품처럼 완성됐고, 테일 램프는 단일한 빛의 선으로 재해석해 전통적인 페라리의 원형 램프를 현대적으로 변주했다”고 말했다.
실내에서도 디자인 혁신은 이어진다. 만조니는 페라리 레이싱카 ‘몬차’(Monza)에서 영감을 받은 듀얼 코쿤(듀얼 콕핏) 구조를 언급하며 “운전자와 동승자 모두에게 동일한 몰입감을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두 개의 독립된 공간이 시각적으로 분리되면서도 하나의 통합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였다는 설명이다.


뉴욕 기반의 독립 문화 미디어 플랫폼 ‘쿨헌팅’의 창립자 에반 오렌스텐과 조쉬 루빈이 프로젝트 큐레이터 이재은, 페라리 디자인 및 연구개발(R&D) 팀과 함께 한국의 작가들의 작업에 영감을 불어넣고 전체 프로젝트를 조율했다. 에반 오렌스텐은 “한국의 전통적인 아름다움을 창의적이고 특별하게 표현하는 젊은 작가들을 찾기 위해 페라리는 100여 명 이상의 작품과 디자인 철학을 검토해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레이코드와 지인은 12기통 엔진 사운드를 시각화한 그래픽을 만들어냈고, 정다혜 작가의 말총 공예 전통 기법은 차량 곳곳의 텍스처와 파노라마 루프의 스크린 프린팅 등으로 표현됐다. 이태현 작가의 백색 옻칠 기법은 화이트 브레이크 캘리퍼와 시프트 패들로 구현됐다. 브레이크 장치 중 하나인 캘리퍼를 화이트 컬러로 구현한 것은 페라리 역사상 처음이다.
더불어 페라리 로고에 사상 최초로 특별한 소재를 사용하기도 했다. 김현의 작가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엠블럼에 반투명 소재를 적용했는데, 이는 전통을 존중하면서도 규칙을 깨뜨리는 만조니 디자인의 특징을 상징한다. 차체 색상 ‘윤슬’ 역시 디자인 철학을 관통한다. 다채로운 녹색의 스펙트럼을 지닌 고려청자의 역사적 유산과 함께 네온 불빛으로 고동치는 서울의 매력을 절묘하게 결합했다.
만조니는 마지막으로 차량 디자인 스케치를 공개하며 “페라리의 전설적인 기술력·디자인 전문성과 쿨헌팅의 창의적 비전, 한국의 예술적·문화적 에너지를 단 하나뿐인 페라리 작품으로 구현하기 위해 2년여에 걸쳐 프로젝트를 완성했다”고 전했다.
이윤화 (akfdl34@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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