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째 방치된 인천 ‘축곶봉수’…서구 “향토문화유산 지정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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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서구에 위치한 '축곶봉수'가 명확한 관리 주체 없이 22년째 방치되면서 유적 훼손과 문화재적 가치 손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서구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비지정 문화유산에 구 예산을 들여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 고심하고 있다"며 "축곶봉수를 서구 향토문화유산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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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서구에 위치한 '축곶봉수'가 명확한 관리 주체 없이 22년째 방치되면서 유적 훼손과 문화재적 가치 손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9일 오전 취재진이 찾은 승학산 정상 인근에는 무덤들이 둘러싸여 있었고, 정상에 오르자 축곶봉수로 추정되는 약 1m 높이의 돌무더기가 나무에 둘러싸인 채 방치돼 있었다.

인근에서 농사를 짓는 정남균(69)씨는 "사람들이 봉수대 위치가 어디인지 묻고 올라갔다가 실망하고 돌아오는 경우가 많다"며 "복원이나 관리가 필요해 보이는 데 계속 방치돼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날 처음 축곶봉수를 찾았다는 50대 후반 A씨도 "주변에 무덤이 많아 분위기가 스산했고 관리가 전혀 안 된 모습이었다"며 "지나가는 사람들이 마음대로 들어가서 돌을 쌓거나 가져가도 막을 방법이 없어 보였다"고 지적했다.
축곶봉수는 인천 서구 가정동 산 54-1에 위치한 봉수로, '제5로 직봉' 노선의 50번째 봉수대다. 2004년 서구청이 문헌상에만 존재하던 축곶봉수의 실체를 확인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봉수는 조선시대 변방의 긴급한 소식을 중앙에 전달하기 위한 통신 수단으로, 낮에는 연기, 밤에는 횃불을 이용해 신호를 보냈다.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축곶봉수는 석축 형태의 연대와 방호벽 등 봉수의 후망과 방어 시설이 비교적 온전하게 남아 있어 문화재적 가치가 높은 유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2004년 발견 이후 인천시나 국가 차원의 명확한 관리 주체가 정해지지 않은 채 22년 동안 방치되면서 사실상 보호 사각지대에 놓인 문화유산으로 남아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서구는 올해 축곶봉수를 '서구 향토문화유산'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서구는 국가나 인천시가 지정하지 않은 문화유산 가운데 역사·학술·예술적 가치가 있는 유·무형의 자산을 '서구 향토문화유산'으로 지정, 관리해 오고 있다.
축곶봉수가 이에 포함될 경우 구는 향토문화관리자를 지정하고 해당 관리자에게 보존과 관리에 필요한 비용 일부를 지원할 수 있게 된다.
심형식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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