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기가 주는 심리적 효과[인기‘팍’ 골프‘파크’]

“홀컵이 생각보다 크네요” 파크골프를 처음 접한 사람들이 가장 먼저 하는 말 중 하나다.
파크골프 홀컵의 지름은 20㎝로 일반골프 10.8㎝에 비해 두 배에 가깝다. 일반 골프에서는 공의 크기가 4.267㎝로 홀컵이 공 크기의 2.53배인데, 파크골프는 공이 6㎝로 홀컵이 공 크기의 3.33배나 된다. 즉, 일반 골프의 홀컵에 공을 나란히 놓으면 2개 반 정도가 필요하지만, 파크골프는 3개를 놓고도 1/3이 남는다. 그만큼 공이 홀컵에 들어가기 쉽다는 거다.
홀이 크면 우선 안도감이 든다. 넉넉한 크기의 파크골프 홀은 실력의 문제가 아니라 심리의 문제로 이어진다. 공이 쉽게 들어갈 것 같다는 기대, 혹시 못 넣어도 금방 다시 넣을 수 있다는 마음이 들어서, 그 크기는 규격 이상의 의미를 준다. 그래서 파크골프의 홀을 바라보는 순간 몸과 마음이 동시에 반응하면서 ‘어렵겠다’가 아니라 ‘해볼 만하다’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홀의 크기가 주는 심리적 효과는 바로 도전의 부담을 줄여주는 것이다.
사람은 성공 가능성이 보일 때 쉽게 움직인다. 실패가 예상되는 운동에서는 시작부터 피로하지만, 성공이 그려지는 운동은 몸을 적극적으로 반응시킨다. 파크골프에서 홀컵에 공을 넣었다는 성취감은 크든 작든 뇌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낸다.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어 다시 걷게 만들고, 다시 스윙하게 한다. 이것이 파크골프의 문턱을 낮추는 이유이기도 하다.
홀의 크기가 넉넉한 파크골프에서는 실수를 크게 만들지 않는다. 때로 공이 홀 가장자리를 스치고 지나가면 아쉬움이 남지만, 다시 치면 된다는 여유를 준다. 더 흥미로운 점은 홀의 크기가 크다고 해서 운동의 질이 낮아지지 않다는 것이다. 더 정확하게 쳐서 깔끔하게 넣고 싶도록 사람의 마음을 바뀌게 만든다. 또한 여유 있는 목표를 주고 조금씩 계속 성장하는 맛을 볼 수 있다.
파크골프장에서 자주 보게 되는 장면이 있다. 공이 홀컵에 들어간 뒤에 누군가는 조용히 웃고 누군가는 가볍게 박수를 보낸다. 비록 크게 소리 지르며 환호하지 않아도 그 순간 기쁨이 공유되는 것은 분명하다. 그런 작은 기쁨들이 모여서 또다시 내일의 경기를 기대한다.
파크골프 홀의 크기는 단순한 치수의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사람의 마음을 다치지 않게 하는 설계이고, 운동이 멀어지지 않게 붙잡아두는 장치다. 어쩌면 파크골프가 계속해서 사랑받는 이유가 이 홀의 크기가 주는 작은 배려 속에 숨어 있는지도 모른다.
이익희 파크골프 심판(극동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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