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영의 생존투자] ‘올해 첫 공모주’ 덕양에너젠, 실적 자신감 속 고평가 논란 시험대

김지영 2026. 1. 19.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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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일 일반 청약 시작… 주관사 미래·NH證
[덕양에너젠 CI.]


산업용 수소 전문기업 덕양에너젠이 올해 첫 공모주 청약 주자로 나선다. 견조한 실적과 '샤힌 프로젝트'라는 확실한 성장 동력을 갖췄다는 평가지만, 공모가 산정 방식을 둘러싼 고평가 논란을 넘어서는 것이 흥행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산업용 가스 전문 기업 덕양에너젠이 20일부터 올해 첫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 나선다. 지난해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에 온기가 이어지며 다수 기업이 상장 일정을 앞당기면서 덕양에너젠이 올해 IPO 시장의 포문을 여는 마수걸이 주자로 주목받고 있다.

덕양에너젠은 국내 대표적인 산업용 수소 전문기업으로, 석유화학 공정과 연계한 수소 생산부터 저장·공급까지 전 주기를 아우르는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부생수소 및 개질 기반 수소 생산 방식을 중심으로 고객 맞춤형 수소 공급 솔루션을 제공하며, 부생수소를 고도 정제해 순도 99.99%(4N)의 고순도 산업용 수소를 생산하고 있다. 주요 수요처 인근에 생산 설비를 구축하고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방식으로 안정적인 매출 구조를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다.

회사의 실적 성장세도 이어지고 있다. 덕양에너젠의 매출액은 2022년 1122억원에서 2024년 말 1373억원으로 증가했다. 최근 3개년(2022~2024년) 매출액 연평균성장률(CAGR)은 10.6%로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는 샤힌 프로젝트가 꼽힌다. 덕양에너젠은 극동유화와 설립한 합작법인 케이앤디에너젠을 통해 에쓰오일(S-OIL)의 샤힌 프로젝트 단독 수소 공급자로 선정됐다. 온산국가산업단지에 건설 중인 국내 최대 생산능력(CAPA)의 상업용 수소 공장이 내년 하반기 완공될 예정으로, 장기 공급 계약을 통한 실적 안정성이 기대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프로젝트가 덕양에너젠의 사업 규모 확대는 물론, 향후 대형 산업단지 중심 수소 공급 사업 확장의 교두보가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공모가를 둘러싼 평가는 엇갈린다. 덕양에너젠이 비교기업으로 선정한 효성중공업과 제이엔케이글로벌은 사업 구조와 수익 모델 측면에서 유사성이 제한적이라는 지적이다. 효성중공업은 전력·중공업 비중이 크고 수소 사업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다. 제이엔케이글로벌 역시 수소 충전소 및 플랜트 설비 구축이 주력 사업으로, 산업용 수소의 생산·공급을 핵심으로 하는 덕양에너젠과는 사업 성격에 차이가 있다는 분석이다.

평가모델 역시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덕양에너젠은 EV/EBITDA 방식을 적용해 공모가를 산정했다. 해당 방식은 대규모 설비투자가 수반되는 기업에 유리하게 작용하는 경향이 있어, 성장 기대가 선반영될 경우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이에 따라 상장 이후 주가 흐름은 실적 성장 속도와 대형 프로젝트의 수익성 가시화 여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김지영 기자 jy1008@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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