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올해 삼성폰을 바라보는 소비자들의 기대와 우려

고명훈 기자 2026. 1. 19. 14:50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AI폰 성능, 얇은 폴더블폰으로 HW·SW 기술력 입증
올해는 엑시노스 안정적 성능 구현, 가격 경쟁력 등 과제 직면

[시사저널e=고명훈 기자] 지난해 삼성전자 MX(모바일경험)사업부는 그 어느 때보다 바쁜 한해를 보냈다.

연초 갤럭시S25 시리즈에선 구글 제미나이와의 연동을 통해 생성형 AI 기능을 강화하는 데 집중했다. 소비자들이 더 쉽고 간편하게 AI를 사용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이며 좋은 반응을 끌어냈다.

하반기 출시한 갤럭시Z7 폴더블폰 시리즈에선 역대 가장 얇은 폼팩터를 구현한 폴드7이 크게 흥행했다. 폴더블폰의 단점으로 지적됐던 두께와 무게 문제를 해결하며 소셜 미디어와 외신 등으로부터 극찬이 쏟아졌다. 국내에서 폴더블폰 최대 사전판매 기록을 갈아치운 것은 물론, 프리미엄폰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도 전작 대비 판매량이 급증하며 점유율 확대에 크게 기여했다.

이번엔 준프리미엄급 모델도 놓치지 않고 출시하며 라인업을 가득 채웠다. 7월 다른 폴더블폰 시리즈와 함께 갤럭시Z플립7 FE(팬에디션)를 처음 선보였으며, 9월엔 갤럭시S25의 FE(팬에디션) 버전도 정식 출시했다. 그 사이에 지역별로 중저가 라인업도 강화하며 소비자들의 선택폭을 넓히는 데 주력했다.

새로운 기기들도 등장했다. 연말엔 화면을 두번 접는 갤럭시Z 트라이폴드 신규 폼팩터 출시로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위상을 높였으며, 앞서 확장현실(XR) 헤드셋 제품인 갤럭시 XR도 공개하고, 향후 지속적인 신규 디바이스 출시를 예고했다.

지난해 스마트폰에서 많은 성과를 냈던 삼성전자였기에, 올해도 소비자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올해는 특히 기존 AI에서 한단계 진화한 '에이전틱 A'I가 스마트폰에 본격 도입될 예정이다. 지금까지의 스마트폰 AI 비서가 단순 명령 수행에 그쳤다면, 에이전틱 AI는 스스로 행동한다. 예를 들어 연인과 떠날 여행지를 추천해달라고 스마트폰에 요청하면 AI가 경비부터 사용자의 선호도, 과거 여행 기록 등을 바탕으로 항공편 검색, 호텔 예약, 후기 분석, 최적의 일정표 작성까지 모든 과정을 알아서 처리해 알려주는 방식이다.

삼성전자는 그간 AI폰 시장에서 경쟁사 대비 빠른 기술 도입으로 제품 완성도를 높여왔다. 에이전틱 AI에선 어떤 새로운 기능들을 추가해 우리를 놀라게 할지 관심이 쏠린다.

하드웨어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최근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컴팩트화 흐름이 점점 더 뚜렷해지고 있다. 제조사들 사이에선 기존 성능을 유지하면서도 얼마나 더 얇고 가볍게 만들 수 있는지가 하드웨어 기술의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폴드7에서 이미 기술력을 입증했다. 중국업체들의 슬림폰에선 내구성 이슈가 지속되는 반면, 삼성전자는 기존 프리미엄폰 수준의 성능과 배터리 등을 유지하면서도 얇고 가벼운 기기를 구현해 호평받고 있다. 화면을 두 번 접는 갤럭시Z 트라이폴드에서도 펼쳤을 때 가장 얇은 부분의 두께를 3.9mm로 구현해 다시 한번 기술력을 과시했다. 올해 출시할 플래그십폰에서도 슬림폰을 목표로 한 삼성전자의 노력은 지속될 전망이다.

다만, 기대와 함께 우려의 시각도 있다. 먼저, 삼성전자의 자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인 엑시노스와 관련해서다. 삼성전자는 올 초 출시하는 갤럭시S26 시리즈에 다시 엑시노스 2600을 소환할 계획이다.

엑시노스 2600의 성공적인 도입은 원가 관리 측면은 물론, 자체 칩 설계 및 2나노 파운드리 생산 경쟁력을 입증할 수 있는 호재가 당연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제조사 입장에서다. 이미 엑시노스에 대한 신뢰가 바닥까지 내려간 소비자들은 아직도 반기지 않는 분위기다.

심지어 일각에선 삼성전자가 엑시노스 2600 도입을 국내 판매 모델로 한정하고, 미국,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선 퀄컴의 스냅드래곤 신규 칩을 그대로 탑재할 거란 얘기가 나오면서 지역별 차별 논란까지 나오고 있다.

제품 가격 인상에 대한 우려도 크다. 삼성전자는 지난 3년 동안 갤럭시S 시리즈의 가격 동결 기조를 유지하며 소비자들의 환호를 받았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메모리 등 주요 부품 가격 상승으로 스마트폰 출고가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다.

한편, 경쟁사인 애플은 최근 삼성전자에 밀려 AI폰 경쟁력에서 상대적으로 미흡하단 지적을 받고 있지만, 정작 출하량에선 지난해 좋은 성적을 거둔 것으로 파악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출하량 기준 지난해 연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은 20% 점유율로 삼성전자(19%)를 제치고 1위를 탈환한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는 구글, 오픈AI와의 협력 강도를 높이며 에이전틱 AI에서 경쟁력 확대를 예고했다. 하반기엔 특히 애플의 첫 폴더블폰 신제품 출시도 예정된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두가지 과제에 직면했다. 첫번째는 엑시노스의 안정적인 성능 구현이며, 두번째는 가격 경쟁력 확보다.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면, 그만한 가치의 제품 완성도로 소비자를 이해시킬 수 있어야 할 것이다.

Copyright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