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 ‘최고 비호감’은 헤그세스...美 베네수 군사작전에 호불호 갈려
미국의 베네수엘라 장기 집권에는 57%가 ‘반대’
외교 정책 지지도 뚜렷한 하락세…“경제 문제에 더 신경써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규모 군사 작전을 감행,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축출한 것을 두고 미국 내 여론이 극명하게 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직접 진행한 설문 결과를 인용, 미국의 대(對)베네수엘라 작전에 대해 찬성은 49%, 반대는 47%로 여론이 팽팽히 갈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3일 미군 특수부대 델타포스는 작전 3시간 만에 마두로 대통령 부부를 생포했으며, 이 과정에서 미군 사상자는 한 명도 발생하지 않은 바 있다.
이를 둘러싼 반응은 정치 성향에 따라 선명히 대립되는 양상을 보였다. 공화당 지지자의 89%는 작전을 지지한 반면, 민주당 지지자 중 86%는 반대 의견을 표한 것이다. 조사에 참여한 진보 성향 여론조사 전문가 존 안잘로네는 “유권자들은 마두로가 ‘분명한 악당’이란 점을 알고 있었다”며 “신속하고 깔끔한 작전에 깊은 인상을 받았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안잘로네는 이러한 반응은 작전 자체에 대한 평가일 뿐, 베네수엘라 장기 집권에 대한 지지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전체 응답자 중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직접 운영하는 방식에 찬성하는 이는 39%에 그쳤으며, 반대 의견은 57%를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적절한 정치적 이양이 이뤄질 때까지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운영(run)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 외교 정책에 대한 지지도는 뚜렷한 하락세를 보였다. 외교 정책에 대한 순호감도는 지난해 7월 마이너스 4포인트에서 이달 마이너스 11포인트로 떨어졌으며, 전체 응답자 중 53%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경제보다 불필요한 해외 문제에 관여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를 두고 시카고 국제문제협의회 외교 여론 전문가 디나 스멜츠는 “미국인들은 지난 대선에서 인플레이션과 이민 문제를 가장 중요하게 여겼다”며 “근래 여론조사에서 유권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은 외교 문제에만 지나치게 집중하고 있다는 점을 공통적으로 지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행정부 인사에 대한 호감도 조사에서는 인물별 차이가 부각됐다. JD 밴스 부통령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보건장관의 호감도는 모두 44% 안팎으로 비슷한 판도를 보였으나,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호감 37%, 비호감 47%로 부정 평가가 두드러졌다. 베네수엘라 작전 이후 국방부(전쟁부)의 역할과 향후 군사 전략에 대한 불안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대외 발언에 대한 피로감도 확인됐다. 응답자의 53%는 콜롬비아와 쿠바 등 중남미 국가 정부에 대한 군사적 압박과 위협에 ‘과도하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베네수엘라 군사 작전을 콜롬비아로 확대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나쁘지 않은 생각”이라고 답하는가 하면, 쿠바에 대해서도 “늦기 전에 거래를 해야 한다”고 경고한 바 있다.
군사력 사용에 대한 제도적 통제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도 적지 않았다. 응답자의 52%는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군사 작전에 앞서 의회의 승인을 받아야 했다’고 응답했다. 실제로 최근 미 상원에서는 베네수엘라에 대한 추가적 군사 행동에 의회 승인을 의무화하는 법안이 표결에 부쳐졌으나, 찬반 50대 50으로 동수가 나오면서 밴스 부통령의 캐스팅보트로 부결되기도 했다.
다른 외교 현안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저조한 수준에 머물렀다. 우크라이나 전쟁 대응에 대한 순평가는 마이너스 14로 지난해 7월보다 더 악화됐으며, 중동 정책에 대해 ‘적절하다’는 응답은 32%에 그쳤다. 응답자 45%는 ‘미국 정부가 이스라엘과 너무 가깝다’고 응답했으며, ‘충분히 가깝지 않다’는 응답은 9%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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