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억만장자 재산 상위 12명이 하위 40억명 능가”

최경진 2026. 1. 19.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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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 세계 억만장자들의 총 재산이 전년 대비 16.2% 증가한 18조3000억달러(약 2경7000조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머스크는 지난해 10월 세계 최초로 개인 자산 5000억달러(약 737조5000억원)를 넘어섰지만, 전 세계 인구 4명 중 1명은 여전히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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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스팜, 다보스포럼 맞춰 보고서
억만장자 재산 전년비 16.2%↑
“트럼프가 초부유층 재산 증식 영향”
▲ 트럼프 대통령[UPI=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해 전 세계 억만장자들의 총 재산이 전년 대비 16.2% 증가한 18조3000억달러(약 2경7000조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유층의 정치·경제·사회적 영향력은 확대되는 반면, 빈곤층은 영향력이 약화되고 자유와 권리마저 제약받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제구호개발기구 옥스팜은 18일(현지시간) 세계경제포럼(WEF) 연례회의인 다보스포럼 개막에 맞춰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연례 불평등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에서 자산 10억달러 이상을 보유한 ‘슈퍼 리치’는 사상 처음으로 3000명을 넘어섰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상위 12명의 자산 합계는 전 세계 하위 50%에 해당하는 40억명의 자산 총액보다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2024년 11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억만장자들의 재산 증가 속도는 직전 5년간 연평균 증가율의 세 배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머스크는 지난해 10월 세계 최초로 개인 자산 5000억달러(약 737조5000억원)를 넘어섰지만, 전 세계 인구 4명 중 1명은 여전히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옥스팜은 초부유층의 재산 증식 배경으로 지난해 2기 집권에 들어간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을 꼽았다. 규제 완화와 법인세 인상에 대한 국제 공조 약화 등이 최상위 부자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부동산 재벌 출신인 트럼프 대통령이 억만장자라는 점을 언급하며 “그가 꾸린 행정부 역시 억만장자로 채워졌고, 이들을 지지하며 자금을 제공했던 머스크는 트럼프 대통령의 오른팔이 됐다가 돌연 자리에서 물러났다”고 꼬집었다.

특히 미국이 국제적으로 합의된 최저 법인세율 15% 적용 대상에서 자국 대기업을 제외한 결정은 불평등을 방치하는 대표적 사례라고 옥스팜은 비판했다.

막대한 부가 정치권력을 사는 데 활용되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머스크의 엑스(X·옛 트위터) 인수와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의 워싱턴포스트(WP) 인수 등 거대 자본의 미디어 장악 사례가 대표적으로 언급됐다. 옥스팜에 따르면 세계 최대 미디어 기업의 절반 이상을 억만장자들이 소유하고 있으며, 억만장자 6명이 세계 10대 소셜미디어 기업 가운데 9개를 운영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억만장자의 공직 진출 가능성은 일반 시민보다 4000배 이상 높은 것으로 추산됐다.

옥스팜은 경제적 빈곤이 정치적 빈곤으로 이어지는 구조적 문제도 지적했다. 빈곤층은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하는 데 높은 장벽에 직면하고, 이는 권리를 주장하고 자신의 미래를 결정할 능력을 제한한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슈퍼 리치들은 평생 다 쓰지 못할 부를 축적했을 뿐 아니라, 이를 활용해 경제 규칙과 국가 통치 원리를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만드는 정치권력을 확보했다”며 “이러한 힘은 다수의 정치적 자유와 권리를 침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미타브 베하르 옥스팜 사무총장은 “부유층과 나머지 사람들 간 격차 확대는 매우 위험하고 지속 불가능한 ‘정치적 적자’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다보스포럼에 역대 최대 규모의 미국 대표단을 이끌고 참석할 예정이다. 그의 참석에 반발해 약 300명의 시위대가 전날 다보스에 집결했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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