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상업용 양자-AI 하이브리드 데이터센터, 신약 개발로 첫걸음

이병구 기자 2026. 1. 19.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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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 청담동 QAI 데이터센터에 설치된 하이브리드 양자컴퓨팅 시스템. QAI 제공

서울 강남에 설치된 국내 첫 상업용 하이브리드 양자컴퓨팅 시스템 서비스가 개시돼 신약 개발 분야에서 걸음을 뗀다.

큐에이아이(QAI)는 19일 바이오 의약품 분석 기업인 바이오엔시스템스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상업용 양자-인공지능(AI) 하이브리드 데이터센터를 활용한 신약 개발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QAI는 양자컴퓨팅과 엔비디아(NVIDIA)의 초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인프라를 데이터센터 차원에서 통합 운영하는 양자·AI 전문 기업이다. 

미래 전략기술인 양자컴퓨터는 기존 고전컴퓨터(슈퍼컴퓨터)로는 계산이 너무 오래 걸려 사실상 해결이 불가능한 유형의 문제를 풀 수 있다. 최근 주목받는 하이브리드 양자컴퓨팅은 주어진 문제를 고전컴퓨터가 잘하는 부분과 양자컴퓨터로 해결할 부분으로 나누어 효율적으로 해결하는 개념이다.

지난달 30일 국내 양자 하드웨어 제조기업 SDT는 QAI에 20큐비트(qubit)급 초전도 방식 양자컴퓨터를 포함한 양자-고전 하이브리드 시스템 '크레오(KREO) SC-20'을 공급한다고 밝힌 바 있다. 큐비트는 양자컴퓨터의 정보처리 단위로 보통 수가 많고 각 큐비트의 정확도가 높을수록 성능이 높다.

QAI의 핵심 인프라는 KREO SC-20과 초저지연 하이브리드 퀀텀 클라우드 솔루션인 '큐브스택(QubeStack)'이다. 바이오엔시스템스는 QAI가 구축한 인프라에 AI 기반 신약 분석 플랫폼인 AISPA를 연동한다.

AISPA는 15년 이상 축적한 100종 이상의 항체 데이터와 수십만 건의 시료 분석 경험이 집약된 플랫폼이다. 양자컴퓨터 연산의 핵심인 병렬 처리 기술을 활용해 단백질의 물리화학적 특성을 해석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연산 시나리오를 정확하고 빠르게 처리하겠다는 전략이다. 신약 개발 초기 단계에서 후보 물질의 특성을 신속하게 검증하는 데 기여한다는 것이다.

양사는 단순 분석을 넘어 신약 설계 영역으로 협력을 확대할 전망이다. 바이오엔시스템스가 국내 기업 데브크라와 공동 개발한 AI 바이오 의약품 설계 플랫폼인 '짝(JJAK)'을 고도화해 양자컴퓨팅의 산업적 가치를 입증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 서비스 시작이 목표다.

서정근 바이오엔시스템스 대표는 "고품질의 바이오 데이터가 QAI의 양자 컴퓨팅 기술과 결합함으로써 신약 개발의 패러다임을 바꿀 혁신적인 모멘텀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임세만 QAI 대표는 "다양한 산업군과의 협력을 통해 퀀텀 AI가 비즈니스의 병목 현상을 해결하는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병구 기자 2bottle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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