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두로 멘토·현상금 370억인데…美 '칼날' 피한 남자[글로벌키맨]
"美 '베네수 내부 관리' 목적으로 카베요와 소통 지속"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니콜라스 마두로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 축출 이전부터 베네수엘라의 한 실권자와 소통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마두로의 정치적 멘토이자 현상금 2500만달러(약 369억원)가 걸린 미국 기소 대상자여서 더욱 관심이 쏠린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익명의 여러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는 마두로 체포 작전 수개월 전부터 베네수엘라 강경파 실세 디오스다도 카베요 내무장관과 물밑 접촉했고, 이들의 소통은 지금까지도 유지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카베요 장관이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초기부터 마두로 축출 직전 수 주 동안 미국 정부와 접촉해 본인에게 부과된 미국의 제재와 기소 문제 등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다른 소식통은 카베요 장관과 미국 간 소통은 마두로 체포 이후에도 이어졌다고 했다.
로이터는 "전직 군 장교인 카베요는 군과 민간 방첩 기관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며 "친정부 민병대 특히 '콜렉티보스'(colectivos)로 불리는 무장 민간단체와 긴밀한 관계"라고 설명했다. 베네수엘라의 오토바이 갱단으로 불리는 '콜렉티보스'는 광범위한 인권 유린 의혹과 함께 차베스 전 대통령 시절부터 마두로 정권까지 이어진 시민 탄압의 상징으로 통한다.
카베요 장관은 지난 2020년 미국의 제재 명단에 오른 인물이기도 하다. 당시 미국은 베네수엘라 고위 정부 관리들이 주도한 마약 밀매 조직 '카르텔 데 로스 솔 레스'의 핵심 인물 중 한 명으로 카베요 장관을 지목하고 제재 명단에 올렸다. 또 그의 기소를 위해 현상금 2500만달러도 걸었다. 하지만 이번 마두로 관련 작전에서 그는 제거대상이 아니었다.

카베요 장관과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이 경쟁 구도에 있는 것도 미국이 카베요 장관의 소통을 이어가는 배경 중 하나로 꼽힌다. 카베요 장관과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은 마두로 정권 체제에서 수년간 정부, 의회 그리고 집권 여당인 사회주의통합당(PSUV)에서 핵심 역할을 맡아왔다. 그렇다고 두 사람이 정치적 동맹인 건 아니라는 평가다.
소식통은 "미국은 카베요 장관의 과거 (인권)탄압 전력과 로드리게스와의 경쟁 관계가 (베네수엘라 정세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의 마약 불법 거래, 미국 국가안보 위협 등을 마두로 체포 이유로 내세웠다. 그러나 외신과 전문가들은 진짜 목적이 베네수엘라 석유 사업에 있다고 본다. 이에 따르면 미국이 베네수엘라 석유 사업을 장악하기 위해선 내부 안정이 필요하다. 미국이 베네수엘라 야당 지도자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 대신 '마두로 정권'의 핵심이던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전 부통령)을 지지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편 마차도는 지난 15일 미 백악관에서 가진 트럼프 대통령과의 첫 회동에서 지난해 받은 노벨평화상 메달을 전달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환심을 사기 위한 행보를 이어갔다. 마차도는 마두로 축출 이후 베네수엘라 집권을 원하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마차도가 베네수엘라를 이끌 충분한 지지 기반이 없다고 판단해 베네수엘라 차기 지도자 후보에서 그를 배제하고 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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