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대치·목동의 비극… ‘극단선택’ 45% 강남 학군지 등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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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부터 2025년까지 최근 5년간 서울 지역 학령기 청소년 185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나타났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강남에 가면 한 집 건너 소아정신과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라며 "부모에 의해 짜여진 스케줄을 소화하면서 1등이 아닌 99%의 학생들이 모두 스스로를 부족하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가 학생들의 정신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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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양천 31명·강남서초 26명
5년간 서울서 극단선택 185명
‘시도’ 만 683건… 3배 넘게 폭증
“강남선 한 집 건너 소아정신과”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최근 5년간 서울 지역 학령기 청소년 185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세상을 등지는 학생 수가 증가하고 있지만, 우리 교육 정책은 대학입학 경쟁 심화와 과도한 사교육이라는 해묵은 난제를 풀지 못하고 학생들을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 특히 명문 학교·학원이 몰려 있는 서울 서초·강남·송파·강동·목동에서 자살 시도·자해 시도가 두드러지게 많이 나타나고 있어, ‘학군지’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다.
19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이 서울시교육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유명 학군지인 양천구 목동이 포함된 ‘강서·양천’ 지역에서만 31명의 학생이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서울 시내 11개 교육지원청 집계 중 가장 많은 수치다. 유명 학군지인 ‘강남·서초’ ‘강동·송파’가 각 26명으로 뒤를 이었다. 지난 5년간 스스로 삶을 마감한 학생 185명 중 절반에 가까운 44.9%가 이들 세 지역에서 나왔다.
‘학군지 잔혹사’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서울에선 지난 5년간 2628건의 학생 자살 시도가 있었다. 2021년엔 180건이었지만, 매년 증가세를 보이다 지난해엔 683건으로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지역별로 보면 ‘강동·송파’(377건), ‘강서·양천’(326건), ‘강남·서초’(285건)에서 자살 시도가 많았다. 시기별로 보면 겨울방학 기간이거나 학교 밖 외출이 많은 12월부터 2월까지는 상대적으로 발생 건수가 적었지만(220건), 등교와 수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학기 초(3∼5월)에 전체의 약 40%(1032건)가 집중됐다.
지난 5년간 자해 시도도 2378건으로 집계됐다. 2021년 164건을 시작으로 2022년(455건), 2023년(507건), 2024년(582건)까지 계속 증가하다 지난해는 670건으로 4년 전에 비해 4배 이상 늘어났다. 자해 시도 역시 자살 시도와 마찬가지로 12월부터 2월까지 상대적으로 적었지만(208건), 3∼5월에 845건으로 전체의 35.5%가 집중된 패턴을 보였다.
위기에 몰린 학생 중 일부는 병원을 찾기도 하지만 뾰족한 대책은 없는 실정이다. 서울 강남구 한 중학교에 다니며 의대에 가기 위해 매일 8개 이상의 학원에 다닌다는 A(14) 양은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한 달에 한 번씩 신경정신과에 내원하고 있다”며 “앞으로 어떻게 버텨야 할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쉬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강남에 가면 한 집 건너 소아정신과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라며 “부모에 의해 짜여진 스케줄을 소화하면서 1등이 아닌 99%의 학생들이 모두 스스로를 부족하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가 학생들의 정신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노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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