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관세 폭탄’ 언급에 K반도체 초긴장… “공장 증설 현실성 없어”

김성훈 기자 2026. 1. 19.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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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의 주요 반도체 생산국을 겨냥한 '최대 100% 관세' 부과 시사 발언에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국내 주요 업체들은 잔뜩 긴장한 채 향후 미칠 여파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 메모리가 없어 못 파는 호황 상황에서 추가 관세 부담을 요구하기는 어렵겠지만 대미 투자를 확대하라는 분명한 압박 신호를 준 만큼 셈법도 복잡해지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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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미 투자 확대 압박하지만
부과땐 美 빅테크도 ‘부담’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의 주요 반도체 생산국을 겨냥한 ‘최대 100% 관세’ 부과 시사 발언에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국내 주요 업체들은 잔뜩 긴장한 채 향후 미칠 여파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 메모리가 없어 못 파는 호황 상황에서 추가 관세 부담을 요구하기는 어렵겠지만 대미 투자를 확대하라는 분명한 압박 신호를 준 만큼 셈법도 복잡해지는 모양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메모리 업계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미 정부가 한국에 대만과 유사한 ‘키 맞추기’ 투자를 압박할 가능성을 우려하면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대만이 총 5000억 달러를 미국 반도체에 투자하는 대신 관세 면제 쿼터를 받아낸 다음 날인 지난 16일(현지시간) 곧장 러트닉 장관의 이번 발언이 나왔기 때문이다. 러트닉 장관은 미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의 신규 공장 착공식에서 “메모리 반도체를 만들고 싶은 모든 기업에는 두 가지 선택지가 있다”며 “(관세) 100%를 내거나, 미국에서 생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복수의 업계 관계자는 “미 정부가 어디까지를 메모리 생산으로 볼지 불분명하고 새롭게 메모리 공장을 짓는 것도 현실성이 낮다”면서도 “대미 투자 압박을 위한 위협용임은 분명한 만큼 상황을 지켜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전문가들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미국에 첨단 메모리 생산 시설을 짓는 것은 원가 경쟁력 차원에서 사실상 가능성이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첨단 메모리의 경우 국가 규제 산업으로 해외 생산이 불가능하고, 범용 메모리 공장을 지어도 미국의 비싼 건설비와 인건비 등을 고려하면 적자가 날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공급하는 HBM이 없으면 엔비디아 등이 고성능 인공지능(AI) 칩을 만들 수 없는 만큼 당장 큰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은 작다고 분석했다. 미국이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면 결국 부담은 자국 빅테크나 소비자에 전가될 수밖에 없다.

마이크론 신규 공장이 2∼3년 뒤에 완공되고 공급 초과 상황으로 넘어가면 한국 메모리 반도체에 관세 부과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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