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태펀드 2025 결산]⑥ 지방으로 흐른 마중물, 2배 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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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모태펀드의 지역 특화 출자 비중은 큰 폭으로 확대됐다. 수도권 쏠림을 완화하고 지역 산업 생태계를 자생적으로 키우겠다는 정부 기조가 반영되면서 '지방'을 키워드로 한 정책 자금이 1년 새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넘버스·블로터>가 최근 3년(2023~2025년)간 모태펀드 출자사업을 분석한 결과, 지방·지역 특화 사업 출자액은 매년 증가세를 보였다.
지방시대 벤처펀드로 배분한 정책 자금은 각 지자체가 조성한 지역 모펀드를 거쳐 실제 투자를 집행할 자펀드로 흘러 들어가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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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모태펀드의 지역 특화 출자 비중은 큰 폭으로 확대됐다. 수도권 쏠림을 완화하고 지역 산업 생태계를 자생적으로 키우겠다는 정부 기조가 반영되면서 '지방'을 키워드로 한 정책 자금이 1년 새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지방에 뿌리를 두거나 현지 거점 사무소를 선제적으로 구축한 벤처캐피탈(VC)들이 수혜를 입었다.
<넘버스·블로터>가 최근 3년(2023~2025년)간 모태펀드 출자사업을 분석한 결과, 지방·지역 특화 사업 출자액은 매년 증가세를 보였다. 2023년 1599억원에서 2024년 1694억원으로 5.9% 소폭 늘어난 데 이어, 2025년에는 3061억원(출자 공고액 일부 포함)으로 전년 대비 80.7% 급증했다.
이 같은 흐름의 배경에는 2025년 도입한 지방시대 벤처펀드가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모태펀드는 지난해 초 해당 사업을 통해 강원·경북·부산·충남 등 4개 광역 지자체에 각각 최대 600억원씩, 총 2400억원의 대규모 예산을 배정했다. 지방 소멸에 대응하고 전략 산업을 육성하는데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조치다.

이 과정에서 지역 생태계에 높은 이해도를 갖춘 비엔케이벤처투자와 나우아이비캐피탈이 경쟁력을 발휘했다. 특히 비엔케이벤처투자는 3년 연속 지방 특화 부문 GP로 선정되며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지역 거점 VC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
하우스는 지난해 경남-KDB 지역혁신 벤처펀드 VC 부문 GP를 맡아 87억원을 확보했고 지방시대 벤처펀드를 계기로 부산시가 결성한 부산 혁신 스케일업 펀드로부터 150억원을 받는 등 총 237억원을 모았다. 앞서 2024년 부산미래성장벤처펀드(40억원 출자)와 2023년 부산지역혁신 벤처펀드(150억원 출자)를 통해 꾸준히 지역 펀드 트랙레코드를 쌓아왔다.
나우아이비캐피탈 역시 이 분야에 2년 연속 낙점받으며 저력을 보였다. 지난해 경남-KDB 지역혁신 벤처펀드에서 경남벤처투자와 컨소시엄(Co-GP)을 이뤄 44억원을 따냈고 부산 혁신 스케일업 벤처펀드로부터 200억원을 배정받아 총 244억원을 끌어모았다. 2024년에도 비엔케이벤처투자와 손잡고 부산미래성장벤처펀드 GP 지위를 얻어 170억원 규모 펀드를 공동 운용하고 있다.
두 하우스 모두 지방 투자에 최적화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동남권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비엔케이금융그룹 계열사인 비엔케이벤처투자는 2020년부터 부울경벤처투자센터를 운영하며 현지 밀착형 투자 전략을 강화해왔다. 지난해 9월에는 본사를 부산으로 이전하기로 하는 등 지역 상생 의지도 확고하다. 나우아이비캐피탈의 경우 2024년 부산 지사 설립에 이어 지난해 하반기 추가로 경남지사를 구축해 동남권 전진기지를 마련했다.
2025년에는 강원과 제주의 희비가 엇갈렸다는 점도 주목할만 하다. 강원도는 모펀드 출자사업을 통해 3년간 모험자본을 지속적으로 유입시킨 반면, 제주는 2023년과 2024년 지역혁신 펀드 출자 대상 지역(대구·제주·광주권 등)에 포함됐으나 지난해 사업 명단에서 빠지며 정책 금융의 맥이 끊겼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지방 출자 확대 기조가 일시적 현상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권역별 모펀드가 올해부터 본격적인 투자 집행에 나서는 데다, 정부 역시 '지방시대'와 지역 균형 발전을 핵심 국정 과제로 유지하고 있어서다. 정부 주도의 150조원 규모 국민성장펀드까지 가동을 앞두고 있어 자금 확산이 가속화할 전망이다.
VC업계 관계자는 "2025년에는 부산기술창업투자원(부산창투원)과 같은 지자체 공공투자 기관이 많이 설립될 정도로 지방 투자가 활성화했다"며 "새정부의 지역 발전 전략인 '5극 3특' 체제에 맞춰 올해도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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