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 공격수 디아스의 어이없는 파넨카킥 실축…장고 끝 악수? 고의실축?

19일 아프리카 축구 국가대항전 네이션스컵 결승전이 열린 모로코 라바트 프랭스 물라이 압둘라 스타디움은 막판 혼란 속에 술렁거렸다. 후반 인저리타임 홈팀 모로코가 논란 끝에 얻어낸 페널티킥. 넣으면 사실상 우승을 확정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키커는 브라힘 디아스(27·레알 마드리드)였다. 앞선 코너킥 공격 장면에서 세네갈 수비수의 ‘약한’ 푸싱 파울로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어낸 장본인이었다. 세네갈은 홈팀 어드밴티지가 너무 과했다며 거칠게 항의하면서 퇴장한 뒤 다시 그라운드에 나온 상황. 페널티킥을 앞두고 경기는 15분 안팎 중단된 뒤 재개된 직후였다. 디아스는 볼에 입을 맞춘 뒤 페널티킥 지점에 내려놓고 한참 고민했다.
어디로 어떻게 찰까. 강하게 구석으로 찰까, 골키퍼 움직임을 보고 반대로 찰까. 골키퍼가 측면으로 몸을 던지리라 예상하고 냅다 강하게 한복판으로 때릴까. 디아스의 결정은 골키퍼가 옆으로 이동하리라 예상하고 골문 한복판으로, 가볍지만 정확하게 차는 ‘파넨카’였다.
그런데 디아스가 찬 공은 어떻게 하든 골문 안으로 넣겠다기보다 골키퍼에게 갖다 바치겠다는 듯 가볍고 느렸다. 방향은 사실상 정면. 게다가 골키퍼도 침착하게 움직이지 않고 중앙에서 잠시 버텼다. 세네갈 골키퍼 에두아르 멘디는 옆으로 약간 이동해 패스와 같은 킥을 쉽게 움켜쥐었다.
결승전에서, 그것도 0-0인 후반 추가시간 페널티킥이 ‘슛’이 아니라 ‘패스’처럼 골키퍼에게 향하는 장면이었다. “고의 실축이냐”는 극단적 의심이 떠오를 만큼 허탈한 킥이었다. 디아스는 얼굴을 손으로 감쌌고 괴로워한 끝에 결국 교체됐다.
어이없는 실축은 ‘분위기’를 바꿨다. 모로코는 다운됐고 세네갈은 살아났다. 세네갈은 연장 전반 4분 파페 게예가 왼발로 꽂아 넣은 중거리 슛으로 결승골을 뽑았다. 모로코는 남은 시간 내내 파상공세를 펼쳤지만, 동점골은 나오지 않았다.
세네갈은 1-0으로 이겼다. 모로코는 ‘홈 우승’ 문턱에서 미끄러졌고, 디아스는 문턱 한복판에 있었다. 페널티킥을 얻어낸 것도, 공 앞에서 시간을 끈 것도, 마지막에 파넨카를 택한 것도 모두 디아스였다. 한참 고민 끝에 나온 선택이 가장 무력한 킥이 됐다.

세네갈은 2021년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최근 3개 대회에서 두 차례 우승하며 아프리카 최강국 위상이 재확인됐다. 반면, 모로코는 딱 한 차례(1976년) 우승한 뒤 50년 만에 홈에서 두 번째 정상에 오를 기회를 놓쳤다.
세네갈은 후반 막판 코너킥 혼전에서 득점에 성공했지만, 주심이 파울을 선언하며 골이 취소됐다. 심판은 세네갈 압둘라예 세크가 모로코 아슈라프 하키미를 밀었다고 판단했다. 세네갈은 골이 취소된 이 장면에 이은 후반 종료 직전 모로코의 페널티킥 선언도 과도한 홈 어드밴티지로 봤다. 세네갈은 페널티킥 선언에 항의해 집단으로 그라운드를 떠났다가 다시 복귀했다. 관중 난입 시도와 이물질 투척, 진압 경찰 투입까지 벌어지는 등 현장은 일시적으로 통제 불능에 가까운 혼란으로 치달았다. 로이터는 “세네갈이 심각한 징계를 받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 ‘탈세 천재’ 차은우, 감사 피하려 꼼수까지
- ‘술로 망한’ 박나래, 술 담그는 근황 “뭐라도 해야죠”
- ‘빈지노♥’ 미초바, 산후우울증으로 정신과行…“부끄러운 일 아냐” (관종언니)
- 손연재, 새해 목표는 둘째…“딸맘 되고파, 2kg 증량할 것”
- [전문] 나나, 강도 역고소에 분노…소속사 “반인륜적 행태, 타협 無”
- ‘합숙맞선’ 상간녀 지목 A씨 “변호인단 선임, 법적 대응할 것”
- ‘5형제맘’ 정주리, 시父 앞 능청 “손자 5명 낳아준 며느리 어디 있나”
- ‘류현진♥’ 배지현, 육아 난이도 어떻길래 “미운 4살? NO…미친 4살” (형수는)
- ‘음주운전’ 임성근 “아내와 4살 손녀 욕 멈춰달라” 눈물로 호소
- [간밤TV] ‘나는 솔로’ 29기 결혼 커플은 영철♥정숙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