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이 계속 오를 순 없잖아요”...5천피 이후 국장 책임질 주도주는

문일호 기자(ttr15@mk.co.kr) 2026. 1. 19.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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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하이닉스 이을 주도주 분석
로봇주 현대차·레인보우로보
현대차 피지컬AI에 배당주 부각
삼성계열 레인보우로보도 주목
원전 대표주자 ‘현두너빌’
현대건설 美원전프로젝트 수주
두산에너빌, 터빈 등 설비 제조
현대차그룹 아틀라스 [사진=연합뉴스]
‘삼자닉스’(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이어 국내 증시를 이끌 차세대 주도주에 관심이 쏠린다. 이와 함께 ‘코스피 5000’ 시대 안착을 위해선 반도체의 독주보다는 원자력(원전)·로봇·조선 등 다른 업종이 함께 힘을 내야 가능하다는 의견이 주로 나온다.

올해 들어 여의도 증권가에선 원전 투톱 ‘현두너빌’(현대건설+두산에너빌리티), 로봇 쌍두마차 현대차와 레인보우로보틱스, 조선 업종의 HD현대중공업·한화오션이 삼자닉스의 뒤를 이을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자 입장에선 이들 종목을 골고루 담아 ‘분산과 대박’을 동시에 노리는 전략이 유효하다는 것이다.

이들 6곳은 연초 주가 상승률과 향후 3개년 실적, ‘큰손’의 머니무브 등을 복합적으로 분석해 나온 최종 후보다. 다만 이들은 삼자닉스가 뜨기 직전과 비교하면 실적 대비 고평가돼 있다. 안정 성향의 투자자들은 개별 종목보다는 이들 종목이 담긴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것이 낫다.

삼자닉스 이후 증시 이끌 유력 후보는 ‘현두너빌’
[사진=연합뉴스]
원전은 소량의 연료로도 많은 전력을 안정적으로 제공한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는 24시간 내내 대용량 전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원전이 안성맞춤이다. AI 사업에 반도체가 많이 필요하듯 원전도 또 하나의 패키지다. 그래서 반도체 이후의 투자 지형도에 원전주가 빠지지 않는다.

삼성전자는 메모리·파운드리·시스템반도체까지 ‘반도체의 모든 것’을 한다는 점에서 원전계의 현대건설과 비슷하다. 현대건설은 원전의 설계·인허가·시공(EPC)·해체까지 대부분의 업무를 수행한다. 특히 작년 10월 국내 회사로는 최초로 미국 대형 원전 프로젝트 수행 계약을 따내 ‘미국발 원전 호재’가 뜰 때마다 주가가 가장 빨리·먼저 반응한다.

최근 현대건설은 미국 홀텍과 업무협약(MOU)을 통해 소형모듈원전(SMR) 사업 진출을 두드리고 있다. 단기적으로 SMR 수혜가 있는 데다 대형원전까지도 노린다. 이은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정부가 2030년까지 대형원전 10기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이 중 4기만 따내도 현대건설의 수주 규모가 14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했다.

현대건설 계동사옥 전경. [현대건설]
현대건설 주가가 올해 초부터 폭발하고 있는 것은 미국발 호재도 있지만 부진했던 실적이 턴어라운드하고 있어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 원전주는 2024년에 1조2600억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했다가 2025년 6305억원, 올해 8683억원, 2027년 영업이익 ‘1조클럽’에 도달할 전망이다.

SK하이닉스가 고대역폭메모리(HBM)로 AI 시대에 한자리를 차지한 것처럼, 두산에너빌리티는 주기기·터빈 등 원전의 핵심 설비로 먹고사는 회사다. 실적만 보면 두산에너빌리티가 현대건설보다 한 수 위다.

2025년 영업이익 추정치는 9000억원대로 내려가지만 2026년과 2027년 각각 1조3122억원, 1조7194억원으로 상승세를 탈 것으로 보인다. 미국 내 원전 건설 붐이 지속되면서 ‘현두너빌’의 안정적인 이익 증가가 예고됐다.

향후 1년 예상 실적 기준 두산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32배에 달한다. 현대건설은 흑자로 돌아선 이후 실적으로 증명해야 할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국내 여러 원전주에 분산투자하려면 ‘HANARO 원자력iSelect’ ETF가 있다.

저평가에 높은 배당률 현대차…삼성 등에 업은 레인보우로보틱스
현대차가 2026년 주식시장 ‘태풍의 눈’이 됐다. CES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공개하더니 최근에는 테슬라·엔비디아를 거친 거물(박민우)을 첨단차플랫폼(AVP)본부장으로 앉힌 것이다. 한마디로 로봇과 로보택시에 이어 AI(두뇌)와 로봇(몸)을 결합한 ‘피지컬AI’까지 다하겠다고 선언한 셈이다.

딱딱한 자동차 하나에 올인한 것처럼 보였던 현대차가 로봇을 중심으로 소프트웨어(자율주행)까지 섭렵하려는 모습에 투자자들이 대거 몰리고 있다. 2026년 들어 지난 14일까지 기관투자자들은 현대차 주식을 2288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 기간 국내 주식 중 3위에 해당하는 매수세다.

아틀라스 [현대차그룹]
기관과 같은 큰손이 베팅할 땐 실적 추이와 저평가 여부를 따진다. PER 기준에선 ‘삼자닉스’와 가장 비슷한 주식이 현대차다. 현대차의 올해 예상 PER은 9.29배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02배로 절대적인 저평가 구간은 지났으나 가진 ‘체력’에 비해 주가는 저렴한 편이다.

최근 주가가 많이 오르면서 배당수익률이 2.92%로 낮아졌다. 그러나 5년 전 24만원의 주가로 매수해 지금까지 보유 시 실질 배당률(주당 배당금 1만2000원)은 5%다. 현대차가 이 기간 계속해서 배당금을 인상하는 배당성장주여서 가능한 수치다.

현대차는 우량한 실적과 주주환원, 로봇 등 미래 가치까지 ‘3박자’를 타고 있다. 2025년 12조원대 영업이익에서 올해 13조원, 내년 14조원 이상의 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레인보우로보틱스가 개발한 이동형 양팔로봇 [KAIST]
생성형 AI 열풍이 인간처럼 움직이는 로봇으로 옮겨가면서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주가도 급등세다. 협동·이족보행 로봇을 만드는 이 상장사는 삼성그룹 계열사다. 로봇 사업을 위해선 많은 투자금이 필요한데 이 문제는 어느 정도 해결된 셈이다.

삼성은 로봇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못 박으면서 이 로봇 회사를 띄우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이를 감지했다. 연초부터 ‘로봇 랠리 기대→관련 ETF 증가→레인보우로보틱스 등 로봇주로 자금 유입’이 나타나고 있다.

투자 경보도 함께 커졌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여전히 적자 회사다. 2023년 446억원의 적자에서 2024년 30억원으로 적자 규모가 줄었을 뿐이다. 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은 각각 148배, 67배에 달한다. 분산투자 대안으로는 ‘KODEX 로봇액티브’가 있다. 시가총액이 6500억원이 넘어 ETF 투자자에게 유동성 리스크는 낮은 편이다.

2026년 외국인 최선호주 한화오션
외국인은 2026년 들어 국내 주식 중 한화오션을 가장 많이 사들이고 있다. 15일까지 8542억원을 순매수했다. 이 조선사는 미국 현지 생산거점(필리조선소)이란 프리미엄 때문에 연초부터 강한 주가 흐름을 보인다.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의 핵심 일원이다.

특히 한화오션은 유지·보수·정비(MRO)에서 독보적이다. 이 사업은 선박을 정기점검·수리·정비해서 성능을 유지·복원하는 것이다. 한화오션은 미 해군 군수지원함 정비 계약을 여러 건 따내 미국에서 조선업을 키우겠다는 발표가 나올 때마다 주가가 꿈틀거린다.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그렇다고 미국 쪽 수혜만 있는 건 아니다. 최근 한화오션은 중동 지역 선주로부터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3척을 5722억원에 수주했다. 이 같은 수주가 쌓일수록 한화오션의 PER은 낮아진다. 2024년 말 기준 80배가 넘었던 PER은 올해 예상 실적 기준 30.3배 수준까지 내려오고 있다.

2024년만 해도 2400억원에 불과했던 한화오션의 영업이익은 2025년 추정치 기준으로 단숨에 1조클럽 가입으로 급상승했다. 미국과 중동 지역 수주건이 대부분 반영되는 2027년에는 2조원대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HD현대중공업도 미국의 조선업 키우기 수혜를 톡톡히 보고 있다. 최근 미 해군 보급선 정기정비(ROH) 계약을 수주하며 미국 시장에서 영향력을 높이고 있다. 이 같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올해 전체 함정 분야 수주 목표를 30억1600만달러로 책정했다. 이는 전년 수주 실적(추정치)보다 약 180% 높은 수치다.

한화오션보다는 저평가 상태다. 올해 예상 PER의 경우 23.7배다. 배당금도 미약하지만 지급하고 있다. 다만 배당수익률은 0.34%에 그친다. 좀 더 많은 국내 조선사에 분산투자하려면 ‘SOL 조선TOP3플러스’라는 대안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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