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러시아에 점령당하겠다” 16세 소년 분노…난리난 독일 10대들, 이유가

이원율 2026. 1. 19. 07:3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유럽 재무장 최전선에 선 독일이 군 복무에 대한 Z세대의 회의적인 반응으로 인해 모병 목표 달성에 난항을 겪고 있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현지시간) 전했다.

독일은 올해 1월1일자로 자원입대라는 기본 틀은 이어가되, 신병이 부족하면 강제로 징집할 수 있는 새로운 군 복무 제도를 도입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독일 10대 학생 수만명이 거리로 쏟아져 나오는 등 새로운 군 복무 제도에 반대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독일, 모병 목표 달성에 난항
Z세대 “왜 우리가 희생해야 하는가”
독일 군복[123RF]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유럽 재무장 최전선에 선 독일이 군 복무에 대한 Z세대의 회의적인 반응으로 인해 모병 목표 달성에 난항을 겪고 있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현지시간) 전했다.

독일은 2011년에 징병제를 폐지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러시아의 침공을 대비해 재무장을 추진하면서, 징병제 부활 또한 다시 구상 중이다.

독일은 올해 1월1일자로 자원입대라는 기본 틀은 이어가되, 신병이 부족하면 강제로 징집할 수 있는 새로운 군 복무 제도를 도입했다. 이에 따라 이달부터 2008년생 남녀 약 70만명을 대상으로 신체 조건과 복무 의사를 묻는 설문지도 발송했다. 응답 의무는 남성에게만 있다. 이들은 복무 의사와 상관없이 신체 검사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독일 10대 학생 수만명이 거리로 쏟아져 나오는 등 새로운 군 복무 제도에 반대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시위에 나선 16세 학생은 “전장에서 죽느니 차라리 러시아 점령하에 살겠다”고 했다. 그의 친구인 17세 학생은 “전쟁이 나면 독일을 떠나 외국 조부모 댁으로 갈 것”이라고 했다.

높은 생활비와 불투명한 취업 전망을 마주한 청년들은 군 복무가 기성세대를 위한 희생을 요구하는 일이라며 분노하고 있다. 학생들은 시위에서 “연방 예산의 4분의 1을 노인 연금 지급에 쏟는 나라를 위해 왜 우리가 희생해야 하는가”라고 주장한다.

WSJ은 “군대를 둘러싼 세대 갈등은 정치보다는 경제 문제에 가깝다”며 “젊은 세대는 ‘군 복무로 내가 얻는 게 무엇인가’라고 질문한다”고 했다.

독일 정부도 Z세대의 이러한 불만을 알고 입대 유도를 위해 유인책도 앞세우고 있다. 새로운 군 복무 제도에서 자원입대한 신병은 월급으로 최대 3144달러(약 463만원)를 받을 수 있다. 이는 기존보다 932달러 늘어난 액수다.

Z세대의 외면 속에서 현재 독일군 신규 입대자는 전역자와 퇴역자를 간신히 보충하는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국방장관은 의회에 보낸 서한에서 올해 신병 2만명 등록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와 별개로 국방부는 군인 1만3500명을 추가 모집하기를 원하고 있다. 하지만 독일 국방부는 현재 18만4000명인 현역병 규모를 2035년까지 26만명으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연간 6만~7만명의 신병이 필요하다고 WSJ는 전했다.

독일 군복[123RF]

한편 독일의 진보정당 대표는 대마초를 피우면 병역을 면제받을 수 있다는 식의 ‘조언’도 했다.

얀 판아켄 좌파당 공동대표는 지난해 11월 현지매체 T온라인 인터뷰에서 “억지로 군복을 입기 싫은 청년들과 공유하고 싶은 좋은 경험이 있다”며 “징병검사를 받기 전 대마초를 한 대 제대로 피우면 부적격 판정으로 면제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군축을 주장하는 좌파당은 병역제도 개편에 반대하고 있다. 좌파당은 “병역 거부는 공동체에 대한 거부가 아니라 용기와 평화를 향한 행동”이라며 청년들이 군복무 부적합 판정을 받도록 돕는 캠페인을 벌이겠다고도 밝힌 바 있다.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