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대체불가 자원이었건만… ‘108억’ 쓰고 윈나우 외친 KT, 그런데 주전포수는 누굽니까

KT는 지난 15일 연봉 재계약 대상 선수 64명과 모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퍼즐인 주전포수가 ‘미정’이다. 장성우(36)가 아직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남아 있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바쁘게 움직였던 KT는 외부 FA 영입을 모두 마친 뒤 내부 FA 2명과 협상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그러나 황재균은 진척 없는 협상 중 은퇴를 선택했고, 장성우와는 여전히 답을 찾지 못했다. 장성우와는 지난해 12월12일 만남 이후 한 달이 지나는 동안 한 번 만났으나 변화는 없다.
양측 입장 차를 비교해보기도 전에, 구단이 내민 조건과 분위기 자체에 당혹스러워 하는 것이 이번 KT의 내부 FA 협상 과정에서 선수들이 느끼는 공통점이다.
백업포수 한승택 등 외부영입 100억↑
‘10년 마님’ 장성우는 여전히 FA협상중
납득할 대안 없이 베테랑 몰아붙이기만…
구단이 정한 방향성이 있다면 그에 맞춰 밀고나가면 된다. 그러나 현재 KT는 방향성 자체가 대단히 모호해졌다. 길을 잃은 구단의 발걸음이 장성우 협상 과정에서 선명하게 드러난다.
장성우는 KT가 1군리그에 합류한 2015년 KT 유니폼을 입고 이후 주전포수로 자리를 지켜왔다. 10년 동안 장성우를 위협하는 후배 포수 한 명 나오지 않은 것은 KT의 가장 뼈아픈 약점 중 하나다. 포수 대안이 없는 팀이다. 장성우는 특히 이강철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2019년부터는 한 시즌도 빼지 않고 400타석 이상 소화했다. KT는 백업 포수가 마땅치 않아 장성우를 꽉꽉 채워 포수로 기용했다. 지난해까지 3년 간 규정타석을 모두 채운 포수는 리그에 장성우, 양의지, 강민호, 박동원뿐이다.
계약과 협상은 일차적으로 비즈니스다. KT가 주전 포수에 대한 나름의 대안을 갖고 있다면 현재 상황에 대한 명분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상식의 눈에서 KT에 대안은 없다.
KT는 FA 시장에서 김현수(3년 50억원), 최원준(4년 48억원)과 함께 포수 한승택(4년 10억원)도 영입했다. 한승택은 전 소속팀 KIA에서 풀타임 1군 생활을 하지 않았다. 2019년 가장 많은 105경기에 나섰지만 288타석에 섰다. 200타석 이상 나간 시즌이 세 번뿐이고, 지난 2년 간은 1군에서 35경기 38타석 101이닝 수비에 그쳤다. KT의 현실에서 아주 좋은 백업 포수로 기용할 수 있다. 한승택이 장성우 뒤에 있다면 그동안에 비해 안방이 굉장히 든든해진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장성우보다 많은 경기에 주전으로 기용할 수 있는 포수는 아니다.
KT가 완전한 세대교체나 리빌딩으로 방향을 틀었다면 가능할 수도 있다. 그러나 스토브리그에서 보여준 모습은 그 반대다.
KT는 당장 올해 성적을 내겠다고 작정하고 움직였다. 창단 이후 처음으로 ‘최대어 영입 경쟁’에 연쇄적으로 참가하는 적극성을 보였고, 결과적으로 외부 영입에 100억원 넘게 쏟아부어 ‘윈나우’를 선언했다. 올해는 이강철 감독의 계약기간 마지막 해다. 이강철 감독은 창단 이후 압도적 꼴찌였던 KT를 강팀으로 올려놓은 주인공이다. 게다가 세월이 한 바퀴 돌아 창단 멤버들이 FA가 되고 은퇴하면서 선수단 구성이 크게 바뀌었다. 올해도 추락한다면 KT의 미래는 장담할 수 없다. 5년 연속 가던 가을야구에서 한 번 떨어지더니 역대급 돈을 쏟아부은 것은 2026년 당장 성적을 내겠다는 선언이다.
이후 현재까지 이어지는 주전포수 미계약 상황이 굉장한 모순이다. 딱히 대안도 없이 베테랑을 몰아붙이기만 하는, 과거 추락한 명문 팀들의 오류를 KT가 그대로 재연하고 있다.
KT와 장성우의 계약이 성사되지 않고 있는 이유가 ‘액수’ 때문만은 아니다. 구단이 내민 제안과 뉘앙스에 주전포수에 대한 가치가 전혀 담겨있지 않다고 선수가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
만에 하나, KT 구단이 장성우를 주전포수로 염두에 두지 않고 있다고 한다면 납득을 시켜야 한다. 협상의 기술이다. 현실적으로 장성우 없이 시즌을 치르는 것은 KT에게도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납득이나 설득의 과정은 거의 생략돼 있다.
KT와 장성우는 지난 16일 다시 만났으나 역시 계약은 하지 못했다. KT 선수단은 21일 전지훈련지인 호주 질롱으로 출국한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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