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는 0%인데…미국산 쇠고기값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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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올 1월1일부로 미국산 쇠고기에 적용된 관세율이 '제로(0)'가 됐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쇠고기·생우유·감귤·달걀 등 미국산 농축산물 45종 관세가 2026년 벽두부터 사라졌다.
미국산 쇠고기 관세율은 2012년 한·미 FTA 발효 직전 연도 기준 40%에 달했다.
한덕래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 국장은 "미국 내 쇠고기 도축물량이 적은 데다 환율도 급등한 상태라 관세 0%가 적용돼도 수입가격 하락을 기대하긴 어렵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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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0%↑
한우고기값 75% 수준 육박
호주산도 2028년 무관세로
한우 품질개선·비용 낮춰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올 1월1일부로 미국산 쇠고기에 적용된 관세율이 ‘제로(0)’가 됐다. 그러나 미국산 쇠고기 소비자가격은 여전히 고공행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축산업 침체로 쇠고기 공급이 부족한 데다 연말연시 1470원대까지 치솟은 원달러 환율이 발목을 잡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한우업계에선 긴장감을 늦추지 못한다. 2년 뒤엔 호주산마저 무관세로 수입되기 때문이다. 외국산과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품질 개량, 생산비 절감이 필요하단 지적이 나온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쇠고기·생우유·감귤·달걀 등 미국산 농축산물 45종 관세가 2026년 벽두부터 사라졌다. 미국산 쇠고기 관세율은 2012년 한·미 FTA 발효 직전 연도 기준 40%에 달했다. 이후 매년 2.6%포인트씩 인하돼 지난해 1.2∼4.8%까지 낮아졌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쇠고기 수입량은 46만8122t으로 국내 쇠고기 공급량의 68%를 차지했다. 수입량 중 미국산은 47%(22만427t)로 외국산 쇠고기 중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당초 미국산 쇠고기가 무관세로 전환되면 가격이 내려갈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하지만 실제론 가격이 오히려 10% 넘게 올랐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이달 1∼16일 미국산 냉장 소갈비살 평균 소비자가격은 100g당 4958원이다. 지난해 1월(4498원)보다 10.2%, 평년 1월(4269원)보다 16.1% 높았다. 1∼16일 1등급 한우 갈비살이 100g당 6625원인 것을 고려하면 미국산 쇠고기값은 한우고기의 75% 수준에 육박했다.
미국산 쇠고기 가격이 꺾이지 않는 데는 현지의 극심한 공급부족이 자리한다. 미국에선 2022년 대규모 가뭄이 발생함에 따라 목초지가 감소했고, 농가들이 소를 조기 도축하는 것으로 대응하면서 사육마릿수가 크게 줄었다. 미 농무부(USDA)가 지난해 2월 내놓은 ‘축산, 유제품 및 가금류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1월1일 기준 미국 소 사육마릿수는 8666만마리로 1951년 이후 최저치였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올해 1월1~15일까지 국내에 반입된 미국산 쇠고기 수입량은 8500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923t)보다 4.7% 감소했다. 한덕래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 국장은 “미국 내 쇠고기 도축물량이 적은 데다 환율도 급등한 상태라 관세 0%가 적용돼도 수입가격 하락을 기대하긴 어렵다”고 분석했다.
최근엔 호주산마저 값이 들썩이는 분위기다. 1∼16일 호주산 냉장 소갈비살 평균 소비자가격은 100g당 5347원으로 전년 1월(4874원) 대비 9.7% 올랐다. 지난해 호주산 쇠고기 수입량은 21만5950t으로 미국(22만427t)에 근소한 차이로 뒤졌다. 호주산은 한·호주 FTA에 따라 2028년 무관세로 전환된다. 한우업계가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는 배경이다.
전국한우협회 관계자는 “출하마릿수 감소와 설 대목에 대한 기대심리로 한우 경락값이 유지 중이나 급등한 생산비에다 향후 대외 상황이 안정됐을 때 무관세는 수입 쇠고기의 큰 무기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FTA 피해보전직불제 시행 기간 연장 등 무관세 외국산에 대응할 제도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용철 육류유통수출협회장은 “최근 지방이 적은 고기를 선호하는 식습관에 맞춰 품질을 개량하고 생산비를 절감하는 등 수입 쇠고기에 대응해 한우고기만의 차별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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