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속으로]‘산불 피해’ 의성, 태양광으로 ‘해뜰날’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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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 좋은 발전 자원이 될 것 같습니다."
경북 의성군 의성읍 철파리 신윤환 노인회장(75)은 14일 의성군 종합복지관에서 열린 태양광발전소 조성 사업 주민설명회를 끝까지 지켜본 뒤 이렇게 말했다.
의성군 관계자는 "지역 발전과 재생의 방향성을 가늠하는 기준이 될 것"이라며 "해당 주민들의 신뢰를 얻고 구체적 이익으로 연결될 수 있을 때 이번 사업은 산불 피해 지역의 성공적 재생 모델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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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자 1396억 투자… 40MW급 건립
2019년 부동의 결정 이후 재추진
산불 재생 전략으로 주민 시각 전환

경북 의성군 의성읍 철파리 신윤환 노인회장(75)은 14일 의성군 종합복지관에서 열린 태양광발전소 조성 사업 주민설명회를 끝까지 지켜본 뒤 이렇게 말했다. 이어 신 회장은 “우리 마을은 변변한 먹거리 기반이 없는 상황”이라며 “지금은 뭐라도 붙들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다만 공사 전후, 향후 운영 과정에서 나올 피해는 아주 최소화해야 한다. 그 걱정 때문에 몇몇 이웃이 반대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설명회는 단순한 에너지 사업 소개를 넘어 경북 초대형 산불 피해 지역의 재생 전략을 엿볼 수 있는 자리였다. 주민들은 사업의 혜택이 마을 미래 발전에 어떤 영향을 줄지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해당 사업은 의성읍 철파리 일대 72만6715㎡ 터에 40MW(메가와트)급 태양광발전소를 민간 자본 1396억 원을 투자해 건립하는 내용이다. 본격 운영을 시작하면 연간 약 1만5000가구(4인 기준)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한다. 또 연간 이산화탄소 약 2만 t 감축과 소나무 약 330만 그루를 심는 효과도 기대된다.
당초 이 사업은 2017년 1월 경북도와 의성군, 민간사업자가 투자협약을 체결하고 인허가 절차를 시작했다. 2019년 말 대구지방환경청이 환경영향평가 때 부동의 결정을 내려 사업 방향을 조정해 재추진 중이었다. 그러다 지난해 3월 발생한 경북의 초대형 산불로 발전소 예정 터가 피해를 입으면서 상황이 다시 변했다. 생태 및 환경적 요인들이 산불로 상당 부분 사라지면서 사업 부지를 바라보는 시각이 보존에서 재생 및 관리로 바뀌었다.
주민들은 설명회에서 공사 시작과 완공 이후 인근 마을의 실질적 이득은 무엇인지를 가장 먼저 물었다. 사업자 측은 자체 지원과 정부 기금, MW당 지역 이익 공유 기금 등의 환원 구조를 설명하고, 연간 일자리 창출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도 언급했다. 특히 태양광발전소 시설을 20년 운영 후 기부채납하는 방식인 점을 강조했다.
환경적 우려에 대한 질의도 이어졌다. 태양광 패널 반사광과 전자파 문제에 대해 사업자 측은 최근 태양광 모듈은 흡수를 극대화해 반사광이 거의 없고, 전자파 역시 법적 기준치의 극히 일부 수준이라 안전상 문제는 없다고 답변했다. 또 집중호우 시 홍수 위험에 대해서는 저류조 규모를 기존 설계보다 2배 이상 확대해 하류 농경지와 주택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업을 계기로 경북도의 대형산불 피해 복구 및 재생 프로젝트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월 발생한 산불로 영덕 안동 청송 영양 의성 등 5개 시군이 큰 피해를 입었다. 이에 도는 ‘사라지는 마을을 살아나는 마을로’, ‘바라보는 산에서 돈이 되는 산으로’라는 비전을 세우고, 산림·생활권 응급 복구와 산사태 방지, 사방 사업과 조림 등 전방위 복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시군별로는 공동체와 산림·생태, 문화·관광, 농·임업 농촌, 환경·에너지 등 5대 분야별 38개의 전략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의성 철파리 태양광발전소 사업은 이러한 경북도의 복구 및 재생 전략 속에서 하나의 선도적 사례로 떠오르고 있다. 산불 피해를 입은 광범위한 산림 지역을 단순히 원상 복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재생에너지 인프라 구축을 통해 지역 자산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의성군 관계자는 “지역 발전과 재생의 방향성을 가늠하는 기준이 될 것”이라며 “해당 주민들의 신뢰를 얻고 구체적 이익으로 연결될 수 있을 때 이번 사업은 산불 피해 지역의 성공적 재생 모델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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