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1000명 참가 예상 대구세계마스터즈, 도핑테스트가 '뜨거운 감자'

전준호 2026. 1. 19. 0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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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만1,000여 명 참가가 예상되는 2026대구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를 앞두고 금지약물을 복용했는지 검사하는 도핑테스트 시행이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18일 2026대구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대회 조직위는 8월 22일부터 9월 3일까지 13일간 대구스타디움과 보조경기장 등에서 열리는 대회 도핑테스트 시행기관 선정을 아직 마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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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핑방지위원회, 위탁시행 미정
"도핑 결과관리 역할분담 아직 안 돼"
고령·장년층 복용약, 양성반응 우려
'치료목적 사전면책' 적극 활용해야
게티이미지뱅크

8월 1만1,000여 명 참가가 예상되는 2026대구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를 앞두고 금지약물을 복용했는지 검사하는 도핑테스트 시행이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시행기관을 확정하지 못한 데다 중장년·고령층 참가자 다수에서 양성 반응이 나올 우려도 있기 때문이다.

18일 2026대구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대회 조직위는 8월 22일부터 9월 3일까지 13일간 대구스타디움과 보조경기장 등에서 열리는 대회 도핑테스트 시행기관 선정을 아직 마치지 못했다.

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연맹(WMA)과 대구시가 공동 주최하는 이 대회는 35세 이상 아마추어 육상인을 위한 국제 대회로, 항공료와 숙식비 등을 자부담하는 독특한 방식으로 치른다. 참가자와 동반 가족의 관광·쇼핑 수요도 커 지역경제에 긍정 효과가 기대된다.

하지만 대회 조직위는 도핑테스트 시행기관을 확정하지 못해 초조해하고 있다. 국내에는 세계도핑방지기구(WADA)에 가입한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가 있지만 "대회 주최 측인 WMA가 WADA에 가입되지 않았다"며 시행 전체를 맡는 데 난색을 표하고 있다.

도핑테스트 시행은 검사권한, 시료채취, 결과관리 분야로 나눠지는데 검사권한은 WMA가 갖고, 시료채취는 KADA가 한다고 해도 결과관리를 누가 할지 역할분담이 명확하지 않다는 것도 문제다. KADA 관계자는 "도핑테스트에서 양성 반응이 나올 경우 당사자에게 소명 기회를 주고, 청문위원회를 열어 2~4년의 자격 정지를 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를 KADA가 하기는 힘들다"며 "WMA가 결과관리를 맡으면 KADA는 도핑테스트를 맡을 수 있다"고 말했다. KADA 측은 2017년 3월 대구에서 열린 '세계마스터즈 실내육상경기대회'에서도 도핑테스트의 시료채취만 위탁대행했다고 덧붙였다.

2026대구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 조직위원회가 지난해 7월 15일 대구시청 동인청사에서 언론설명회를 열고 있다. 이날 설명회에는 세계마스터즈육상연맹(WMA) 후안 오르도네즈(왼쪽부터) 사무총장과 마깃 정만 회장, 진기훈 대회 조직위 사무총장, 알란 벨 WMA 경기부회장, 콜린 바네이 재무이사가 참석했다. 대구=전준호 기자

대회 조직위는 조만간 KADA와 도핑테스트 시행을 놓고 본격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원래 KADA는 국가대표 등 전문 체육인의 도핑테스트를 주로 수행한다. 그런 KADA가 참여해 도핑테스트 시행 일부를 맡아도 잡음은 불가피해 보인다. 35세 이상 누구나 참가할 수 있는 대회 성격상 고혈압, 당뇨 등 성인병 약을 복용하는 아마추어 선수 다수가 도핑테스트에서 양성 반응이 나올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7년 대회 때도 독일인 선수가 도핑테스트에 항의하며 소란을 피우기도 했다.

대회 조직위 측은 "90대 고령자도 참가하는 대회 성격상 참가자 일부는 병 치료를 위한 약을 복용할 가능성이 큰데, 도핑테스트에서 양성 반응이 나올 경우 이를 소명하는 절차와 결과에 부담이 없을 수 없다"며 "도핑테스트를 엄격하게 하는 것도 부담"이라고 말했다.

이에 KADA 측은 WMA의 대회 도핑방지 관련 규정의 '사전 면책 조항'을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대회 개시 최소 30일 전에 치료 목적 도핑테스트 사전 면책을 신청하면 이를 허용하도록 규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2026대구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 공식 기념품. 대회 조직위원회 제공

한편 이번 대회 참가 등록비는 80유로(하프마라톤은 52유로)이지만, 대회 조직위는 국내 선수에게는 참가 등록비로 39유로만 받고, 1개 종목 참가비는 면제해주기로 했다. 해외에서 온 참가자에게는 대회 기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교통카드를 무상 제공하고, 3월 말까지 조기 등록할 경우 추첨을 통해 500명에게 무릎·손목 보호대를 제공한다.

진기훈 대회 조직위 사무총장은 "대회 성격상 도핑테스트는 필수지만, 절차만 지키면 문제가 없도록 잘 조정하겠다"며 "대구에서 펼쳐지는 세계 대회에 직접 참가하는 값진 경험을 누리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대구= 전준호 기자 jhj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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