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통령 "최고 지도자 공격시 미국과 전면전" 경고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이란 전국을 휩쓴 반정부 시위로 인한 사망자가 5000명을 넘어섰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미국의 군사 개입 시 "혹독한 보복"이 뒤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SNS를 통해 "어떠한 부당한 침략에도 혹독하고 후회할 만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란의 최고 지도자(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에 대한 공격은 이란 국가 전체에 대한 전면전과 같다"며 미국에 최후통첩을 보냈다.
이란 대통령의 경고는 연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강경한 발언을 내놓은 영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이제 이란에서 새로운 리더십을 찾아야 할 때"라며 사실상 정권 교체를 시사했다. 그는 시위대 살해나 사형 집행이 계속될 경우 군사적 개입도 불사하겠다고 경고해 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란의 한 지역 관계자는 지난달 시작된 시위로 최소 500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군경 등 보안요원 약 500명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가장 치명적인 내부 혼란이다.
특히 이란 사법부는 시위대를 향해 법정 최고형인 '사형' 카드를 꺼내 들었다. 아스가르 자한기르 사법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체포된 이들 중 일부는 이슬람법상 모하레베(Mohareb·신의 적) 혐의를 적용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 혐의는 신과 국가를 상대로 전쟁을 벌였다는 뜻으로, 유죄 확정 시 사형에 처해질 수 있다.
이란 당국은 시위 확산을 막기 위해 인터넷을 전면 차단하고 무력 진압을 이어가고 있다. 인권단체 HRANA는 현재까지 약 2만 4000명이 체포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특히 이란 북서부 쿠르드족 거주 지역에서 가장 격렬한 교전과 민간인 학살이 벌어진 것으로 보고됐다. 한 현지 주민은 로이터에 "진압 경찰이 젊은 남녀 시위대를 향해 직접 실탄을 발사하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증언했다. 이란 당국은 이번 사태를 미국과 이스라엘의 사주를 받은 '테러리스트의 폭동'으로 규정하며 책임을 외부로 돌리고 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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