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주식 100조 샀다… 최대 큰손 된 한국

김신영 기자 2026. 1. 19.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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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1월까지 663억달러 매수
美투자 급증에 환율 고공행진
최근 서울 중구 한 사무실에서 직장인이 스마트폰으로 미국 증시 주요 종목들을 살펴보는 모습. /박성원 기자

한국의 개인·기관 투자자와 연금이 전방위로 미국 주식 투자를 늘리면서 지난해 한국인의 미국 주식 순매수 규모가 주요국 중 사실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18일 본지가 미 재무부의 ‘외국인 미국 증권 투자 내역’ 통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1~11월 한국 투자자는 미국 주식을 총 663억달러(약 98조원)어치 순매수했다. 이는 조세 피난처라는 특수성이 있는 케이먼군도·아일랜드를 제외하면 미 재무부가 집계한 77국 중 가장 큰 규모다. 한국이 미국 주식 최대 순매수국에 오른 것은 관련 통계가 나온 2020년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외국인의 미국 주식 전체 순매수액 6261억달러 중 11%를 한국이 차지했다.

그래픽=백형선

한국 다음은 국부펀드 운용 등으로 미국 투자가 많은 노르웨이로 639억달러였다. 이어 싱가포르(593억달러), 프랑스(494억달러), 스위스(332억달러) 순으로 ‘톱 5’에 들었다. 한국은 싱가포르, 일본(126억달러), 대만(98억달러) 등 다른 아시아 국가도 앞지르며 확실한 ‘큰손’으로 올라섰다. 2024년엔 싱가포르가 1위였고 한국은 149억달러를 순매수해 7위였다.

AI(인공지능) 호황을 이끄는 미국 주식을 한국 투자자가 대거 사들이면서 지난해 9월 달러당 1400원을 넘어선 원화 환율은 여전히 진정되지 않고 있다. 정부가 지난해 12월 미국 주식을 팔고 국내로 들어오면 양도세를 면제하겠다는 조치까지 내놓았지만 연말 잠시 줄었던 미국 주식 매수는 새해 들어 다시 큰 폭으로 늘었다.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연세대 국제대학원 교수)은 “상법 개정 등 한국 주식 시장의 체질 개선 노력이 이어지고 있지만 한국 투자자의 신뢰는 아직 돌아오지 못한 상황”이라며 “지난 수십 년간 부진한 증시를 경험한 한국인이 한국 시장을 오히려 역차별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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