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LNG운반선, 중국에 맡기기엔 불안”…연초부터 K조선 수주행진
올해 전세계 발주 115척 전망
이달 HD한국조선 1.5조 계약
초대형 원유·에탄 운반선 등
고부가 선박 수주 늘어날 듯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해 인도한 초대형 LNG 운반선. [HD한국조선해양 제공]](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1/18/mk/20260118225702039gcrz.jpg)
1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HD한국조선해양은 미주지역 선사와 1조4993억원 규모 LNG 운반선 4척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에는 4척 옵션 물량도 포함돼 있어 추가 수주도 기대된다.
앞서 한화오션은 지난달 2조5891억원에 LNG 운반선 7척을 수주했고, 삼성중공업도 같은 달 LNG 운반선 2척을 7211억원에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업계는 올해 LNG 운반선 발주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에는 높은 선가 부담과 주요 LNG 프로젝트 최종투자결정(Final Investment Decision·FID) 지연으로 발주가 주춤했다. HD한국조선해양 7척, 한화오션 13척, 삼성중공업 11척 등 연간 수주는 총 31척에 그쳤다.
하지만 올해 들어 미국을 중심으로 FID가 속속 확정되며 발주 재개 가능성이 커졌다는 평가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라크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LNG 운반선 발주 규모는 115척으로 예상된다. 신규 LNG 프로젝트 개발 확대와 함께 노후 선박 교체 수요가 겹치며 발주가 늘어날 것이란 설명이다.
프랑스 엔지니어링 업체 가즈트랑스포르 에 테크니가즈(GTT)는 더욱 공격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GTT는 이미 승인된 LNG 프로젝트에서 생산되는 물량을 운송하기 위해 약 150척의 신규 LNG 운반선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LNG 운반선은 높은 기술력이 요구되는 선종으로, K조선의 대표적인 주력 분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올해 발주가 이어질 경우 상당 부분이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 실적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변용진 iM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LNG 운반선 건조 역량이 개선되고 있지만, 후둥중화를 제외한 다른 조선소들은 여전히 기술 격차가 크다”며 “글로벌 LNG선사의 발주가 중국으로 향할 가능성이 높지 않아 당분간 한국의 LNG 운반선 패권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LNG 운반선을 중심으로 한 수주 흐름은 다른 고부가가치 선종으로도 확장되는 모습이다. 새해 들어 한화오션은 중동 지역 선주로부터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3척을 5722억원에 수주했다. 글로벌 VLCC 선단의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노후 선박 교체를 중심으로 신조 수요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국내 조선사들은 한국 사업장에서 창출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 선종 중심으로 수주 영역을 확대하는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며 “미국을 비롯해 중장기적으로 선박 수요가 확대될 지역을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일본 해운사 미쓰이OSK라인(MOL)과 인도 국영 석유천연가스공사(ONGC)는 VLEC 2척을 발주하기 위한 합작 법인을 설립하고, 국내 조선사와 협의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 선주사 시스팬 역시 에탄 운송 사업 진출을 위해 VLEC 발주를 검토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리서치&마켓츠는 글로벌 에탄 시장이 2035년 214억5000만달러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수주 확대 흐름은 대형 조선사에 국한되지 않고 중소형 조선사들로도 번지고 있다. 대한조선은 이달 수에즈막스급 원유 운반선 4척을 수주해 약 5000억원 규모 실적을 기록하며 연간 수주 목표 30%를 달성했다. 수에즈막스급은 원유를 가득 실은 상태로 수에즈운하를 통과할 수 있는 최대 크기 선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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