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혜훈 장관 지명 직전… 아들에 27개월 치 월세 한 번에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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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전세 임차권을 설정한 세종시 아파트에 장남이 무상으로 거주한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 추가로 확인됐다.
이 후보자가 전세로 얻은 아파트에 아들이 거주하는 것에 대해 '무상 거주' 의혹이 일자 이 후보자는 지난 6일 입장문을 통해 "후보자 명의로 임차한 세종시 전세 아파트에 장남이 거주하고 있지만, 매월 전세 사용료를 정상적으로 납부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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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명 일주일 전 1080만 원 일괄 납부
"매월 월세 냈다" 해명과도 정면 배치
월세 계약서도 지명 나흘 전 새로 작성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전세 임차권을 설정한 세종시 아파트에 장남이 무상으로 거주한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 추가로 확인됐다. 이 후보자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되기 일주일 전에 2년 치 아파트 월세가 아들 명의 계좌에서 이 후보자 명의 계좌로 한꺼번에 입금된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아들의 무상 거주 의혹이 불거졌을 당시 '매월 정상적으로 월세를 받았다'는 이 후보자의 해명과도 배치된다.
18일 기획예산처에서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실에 제출한 이 후보자 보유 세종시 아파트 관련 자료에 따르면, 이 후보자와 아들은 2023년 9월 4일 이 후보자를 주택임차인(갑)으로, 아들을 주택사용인(을)으로 하는 주택 사용료 지불 서약서를 체결했다. 해당 서약서에는 "'갑'은 '을'에게 위 주택의 사용을 허락하고 전세보증금의 이자에 상응하는 사용료를 받기로 한다. 다만, 사용료는 '을'이 결혼해 분가하는 시점으로부터 3개월 이내에 일괄 지급한다"고 적혀 있다. 서약서에 월세가 따로 적혀 있지는 않지만, 두 사람이 합의한 액수는 40만 원이었다고 한다.
해당 아파트 전세금은 1억6,530만 원으로, 이 후보자 아들은 2023년 8월 세종시 소재 국책연구기관인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에 취업하며 이 후보자 명의 아파트에 거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자가 전세로 얻은 아파트에 아들이 거주하는 것에 대해 '무상 거주' 의혹이 일자 이 후보자는 지난 6일 입장문을 통해 "후보자 명의로 임차한 세종시 전세 아파트에 장남이 거주하고 있지만, 매월 전세 사용료를 정상적으로 납부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러한 해명은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 이 후보자가 천하람 의원실에 제출한 은행 거래 내역서를 보면, 27개월 치 월세에 해당하는 1,080만 원이 지난달 21일 한꺼번에 아들 명의 계좌에서 이 후보자 명의 계좌로 입금됐다. 장관 후보자 지명(지난달 28일)을 일주일 앞두고 월세를 몰아 낸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다. 게다가 계약서상 아들은 지난해 7월 이전에 사용료를 완납해야 했지만 지켜지지 않았다. 아들이 서울 용산구 소재 아파트에 별도로 전입 신고한 시점이 지난해 4월이라서, '분가 시점으로부터 3개월 이내'는 지난해 7월에 해당한다.
주택 사용료 지불 서약서가 지명 발표 나흘 전인 지난달 24일 새로 작성된 것도 수상한 대목이다. 두 번째 서약서에는 '2026년 1월 4일부터 갑은 을에게 월 40만 원의 사용료를 받는다'는 내용이 추가됐을 뿐, 첫 번째 서약서와 다를 게 없다. 이는 첫 번째 서약서의 지속 기한이 '분가 때까지'였던 터라 계약서도 쓰지 않은 채 무상으로 거주했다는 비판이 나올 것을 감안해 서둘러 서약서를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다. 천하람 의원은 "지명 발표 직전에 급조한 서류로 국민을 속일 수 있을 것으로 본 것이냐"며 "이 후보자에 대한 국민의 신뢰는 이미 바닥까지 떨어진 만큼 더 이상 추한 모습을 보이지 말고 즉각 물러나야 한다"고 비판했다.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6011712050005621)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6011518440004308)
나광현 기자 name@hankookilbo.com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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