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지역자산 될까…‘도심 속 폐교 부지’ 변신 주목

조고운 2026. 1. 18.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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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봉림중·진해여중 터 활용안
도교육청, 이번주 내부 절차 검토
3월부터 구체적 계획 수립하기로
주민 의견 반영 다각적 논의 방침

학령인구 감소로 오는 3월 폐지되는 창원 봉림중학교와 진해여자중학교 부지가 어떻게 활용될지 주목된다. 도내에서는 드문 도심 속 폐교로 다양한 활용 방안이 제시되고 있는 가운데, 경남도교육청은 이번 주 창원교육지원청과 내부 회의를 열고 폐교 예정 학교 안전 관리 및 활용을 위한 추진 절차를 검토할 계획이다.

학령인구 감소로 폐교하는 창원 봉림중학교 전경./전강용 기자/

◇봉림중, ‘주민추진위’ 목소리 반영될까= 봉림중학교는 지난 8일 마지막 졸업식을 끝으로 사실상 공식적인 교육과정을 마무리했다. 이에 지난해 구성된 ‘봉림중학교 터 활용 주민추진위원회’와 협의가 본격화될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 2024년 12월 지역 주민 125명으로 결성된 주민추진위회는 경남교육청에 ‘학교 터 활용 논의 협의체’ 구성을 요구했지만, 교육청이 논의 일정을 폐교 이후 진행한다는 입장을 유지하면서 협의가 중단됐었다. 당시 주민추진위는 100여 명이 참여하는 공청회 등을 통해 문화복합센터, 창작공간, 주차장, 건강시설 등 주민 친화적 시설로 활용하는 의견을 제안받았으며, 1800명의 서명을 받아 교육청에 전달했었다. 이에 경남도의회 일부 의원들은 지난해 도교육청 행정사무감사에서 특정 단체가 주도해서 방향을 제시한다는 민원이 있다는 지적을 하기도 했다.

경남교육청은 이번 주부터 내부 논의를 통해 향후 폐교 활용을 위한 시설 안전관리, 지역사회 및 민원 대응 등 대책을 마련하고, 3월 폐교 이후 구체적인 활용 계획을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교육청 자체 활용 의견 조회를 하고, 의견이 없을 시 폐교 활용 지역협의체 활용 등 지역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한다.

봉림중학교 부지와 건물의 자산 가치는 약 167억원으로 알려져 있다.

박은영 ‘봉림중학교 터 활용 주민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은 “학교 부지는 지역민이 활용해야 하는 것이고 지역 공동체가 살아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정치적 셈법보다는 마을과 동네가 사는 방향으로 주민들 뜻이 반영돼야 한다”며 “폐교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면 주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할 수 있도록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진해여중, 교육청 자체 활용할까= 진해여자중학교는 진해중학교와 남녀 통합으로 신설 학교로 이전하면서 3월부터 문을 닫는다. 통합 추진 과정에서 진해중학교는 교육청 자체 계획으로 진해고 운동장 및 양궁부 시설로 활용할 계획이지만, 진해여중 부지의 경우 활용 방안은 아직 미정이다.

지난 2021년 창원시에서 진해여중 부지를 시 소유의 신설 통합중 부지와 교환해 관광·주민편의 복합공간으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재산상 불이익 등으로 갈등을 빚으면서 무산된 후 교육청에서 자체 활용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교육청이 지난해 진해여중 부지 활용을 위한 설문조사를 진행하며 △도서관 (지혜의 바다, 대학 퇴직교수 소장자료 활용 공간 등) △방과후 활동, 돌봄 및 기초학력 지원 시설 △청소년 커뮤니티 공간 (스터디실, 토론실 등) △문화예술 및 체육활동 시설 등을 예시로 제시했지만 현재까지 결론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교육청이 통합 과정에서 창원시와의 갈등으로 100억원이 넘는 예산을 소진한 데다 자체 예산도 부족한 상황에서 매각·대부 등을 검토할 가능성도 있다. 진해여중 부지의 감정가는 약 165억원으로 추정된다.

◇폐교 활용 논의 속도에 관심= 경남교육청은 두 학교의 폐교가 결정되는 3월부터 활용에 대한 논의를 본격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계획 수립부터 공유재산 심의, 감정평가 등 여러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수년간 부지가 유휴상태로 방치될 수도 있어 폐교 활용 논의에 속도를 낼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 최근 정부가 폐교를 지역 주민을 위한 시설로 활용할 경우, 학교복합시설 사업이나 지방소멸 대응 사업 등과 연계한 재정 지원 계획을 밝힌 가운데 도교육청에서 이를 활용할 계획 수립도 시급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박해영(창원3) 도의원은 “도심의 큰 부지가 오래 비어 있으면 공간의 가치와 활용 가능성이 낮아지기 때문에 지금부터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며 “또 학교는 주민들이 함께 만든 역사이기 때문에 모든 절차를 투명하고 공정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큰 도심 부지가 장기간 비워지면 지역 발전의 동력도 함께 멈출 수밖에 없고 공백이 길어질수록 공간의 가치와 활용 가능성은 낮아진다“며 ”또 하나의 유휴 폐교가 되지 않도록 지금부터 교육·복지·문화·청소년 등 지역이 필요로 하는 기능을 투명하고 공정하게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경남에서 올해 폐교되는 학교는 총 8곳이다. 봉림중학교와 진해여중을 포함해 진해중, 북면초승산분교장 등 창원 4개교와 김해 대중초, 고성 동광초와 영오초영현분교, 의령 남산초궁류분교장이다. 또 현재 경남 지역 누적 폐교는 587곳으로, 이 중 369곳은 매각됐고 218곳은 교육청이 보유하고 있다. 보유 학교 가운데 158곳은 임대 또는 자체 활용 중이며, 60곳은 아직 활용되지 않고 있다. 전국적으로도 폐교가 늘어나면서 도심 속 폐교 미활용 사례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조고운 기자 lucky@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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