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칼럼] 새해, 마음의 방향

2026. 1. 18.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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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새로운 한 해가 밝았다.

아직 펼쳐지지 않은 날들에 대한 상상과 설렘이 담겨 있는가 하면, 경험해보지 못한 낯선 것들을 향한 두려움까지도 함께 들어 있다.

우리에겐 익숙한 장소도 새해라는 단어 하나로 설렘과 떨림이 공존하고, 이곳을 처음 방문하는 이들에겐 모든 것이 더 낯설고 새롭다.

올해도 우리가 건네는 작은 친절과 따뜻한 손길이 누군가에게는 큰 위로가 되고 희망이 되길 마음 깊이 바라며 할 걸음씩 나아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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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경희 대전을지대학교병원 간호부 파트장

2026년, 새로운 한 해가 밝았다. '새롭다'는 단어 속에는 희망과 기대가 함께 깃들어 있다. 아직 펼쳐지지 않은 날들에 대한 상상과 설렘이 담겨 있는가 하면, 경험해보지 못한 낯선 것들을 향한 두려움까지도 함께 들어 있다. 해가 바뀐다는 사실만으로도 마음속 풍경이 달라지는 이유는, 아마도 같은 세상 속에서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고 싶어 하는 우리의 바람도 담겨 있을 것이다.

새해의 첫 출근길, 병원 1층 로비에 들어서자 연말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가 느껴진다. 같은 공간, 같은 건물, 같은 동선이지만, '새해'라는 이름 하나가 공간에 색을 입힌다. 그 변화를 느끼며 자연스레 병원 문을 열고 들어오는 환자와 보호자의 표정으로 시선이 간다.

우리에겐 익숙한 장소도 새해라는 단어 하나로 설렘과 떨림이 공존하고, 이곳을 처음 방문하는 이들에겐 모든 것이 더 낯설고 새롭다. 특히 병원은 그 자체로 긴장과 걱정이 깃든 공간으로 아픈 몸을 이끌고 오거나, 소중한 가족의 건강을 염려하며 들어서는 보호자에게는 낯섦과 불안, 익숙하지 않은 환경에서 오는 불편함이 더 크게 느껴질 것이다.

며칠 전 1층 로비의 물품 보관함 앞에서 난감해하는 한 보호자를 만났다. 팔에 가득 짐을 안고 어찌할 바를 몰라 머뭇거리던 할머님. 사물함의 사용법이 익숙하지 않았던 것이다.

필자의 도움으로 짐을 맡기고 나니 조금 전까지 어둡던 표정이 잠시나마 밝아진 것을 볼 수 있었다. 보호자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가족이 갑작스러운 사고로 중환자실에 입원해 온 거라 했다. 낯선 병원, 낯선 상황 속에서 보호자 혼자 감당할 무게를 떠올리니 그 순간적인 표정 변화가 더욱 마음에 남는다.

2층 외래 공간을 지나며 마주하는 모습 또한 다르지 않다. 진료과에서 전해 준 안내문과 검사실 안내표지판을 번갈아 보며 조심스레 발걸음을 옮기는 사람들, 진료과를 찾지 못 해 주변을 두리번거리는 사람들. 그럴 때 먼저 다가가 조심스럽게 물으면 금세 표정이 풀리고, 긴장이 누그러진다. 아주 작은 행동이지만, 그로 인해 누군가의 걱정이 잠시나마 덜어지는 순간은 간호사로서 병원에 근무하는 이 직업이 주는 특별한 보람 중 하나다.

병원이라는 공간에서 익숙함은 직원의 것이고 낯섦은 환자와 보호자의 것일 텐데, 우리가 먼저 다가간다면 그 불편함과 불안함을 조금이나마 덜어줄 수 있을 것이다. 환자와 보호자에게 따뜻한 인사 한마디, 친절한 안내를 건네는 순간 덜어내는 불안만큼이나 직원들의 표정에도 보람과 흐뭇함이 스며든다. 불안이 풀리고 마음이 밝아지는 표정을 마주할 때, 그 장면은 참 보기 좋은 순간으로 남는다.

올해도 우리가 건네는 작은 친절과 따뜻한 손길이 누군가에게는 큰 위로가 되고 희망이 되길 마음 깊이 바라며 할 걸음씩 나아가보자.

새롭게 시작된 2026년. 병원을 찾는 모든 이들이 하루빨리 쾌차해 건강과 평안을 누리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유경희 대전을지대학교병원 간호부 파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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