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와 문화가 바뀐 교실… 아르헨티나 한글학교의 새 과제
[앵커]
지난해 한인 이주 60주년을 맞은 아르헨티나 한인사회는 이제 세대를 거듭하면서 우리말 사용은 줄고 다문화 가정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런 변화 속에서 아르헨티나 한글학교는 교육 과정을 재정비하고 학생별 맞춤형 프로그램을 마련하며 해법을 모색하고 있는데요.
현장의 목소리를 함께 들어보시죠.
[리포터]
교실 한쪽에서 아이들이 칠판에 한글을 써내려갑니다.
모국어가 아닌 한국어를 쓰다 보니 곳곳에서 틀리는 글자도 눈에 띕니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있는 토요 한국학교 수업 현장입니다.
주말이면 차세대 동포 학생들이 모여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배우는데, 최근 들어 다문화 가정 학생들도 눈에 띄게 늘고 있습니다.
[이 라미로 / 토요 한국학교 학생 : (한글 공부가) 아주 좋습니다. 요즘 전통 음악에 대해 좀 더 배우고 있고, 또 (한글) 책도 공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한국어를 공부해서) 할아버지랑 많이 대화하고 이해하고 싶습니다.]
지난해 이민 60주년을 맞은 아르헨티나 한인 사회, 지난 1965년 영농 이민자 70여 명으로 시작했는데, 이제는 세대를 거쳐 2만 3천여 명 규모로 성장했습니다.
이민 역사가 길어지면서 차세대의 비중과 함께 다문화 가정도 자연스레 늘고 있습니다.
모국어가 한국어가 아닌 학생들의 비율도 함께 높아지고 있는 겁니다.
[이평자 / 토요 한국학교 교사 : 거의 재외동포 자녀들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다문화 자녀 아이들도 20%가 넘고요. 그리고 현지인 아이들도 있습니다. 벌써 (재외동포가) 3세대이기 때문에 다문화 가정 아이들하고 별반 차이가 없는 것 같아요.]
이런 현장의 변화에 공감대를 형성한 한글학교 교사들이 나섰습니다.
기존의 한국어와 한국 문화 교육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문제의식을 공유하며 한국어와 한글, 정체성 교육의 방향을 함께 고민하기 시작한 겁니다.
특히 20주년을 맞은 아르헨티나 한글학교협의회에서는 좀 더 구체적인 방안을 고민하자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세미나 현장에서 한글학교 교사들은 현장의 고민을 나누면서 암기 위주에서 벗어나 학생들의 흥미를 이끌 수 있는 수업 방식의 변화를 모색했습니다.
[이종범 / 아르헨티나 한글학교협의회장 : 너무 강압적인 그런 교육보다는 흥미 유지로, 서로 이렇게 대화를 나누면서 그런 놀이를 통해서라든가 그런 식으로 이렇게 운영이 됐으면 하는….]
또 다른 과제도 남아있습니다.
아르헨티나 내 11개 한글학교가 사용하는 교재와 교구가 통일되지 않았고, 한글학교 교사의 경력을 제도적으로 인정받기 어려운 점 등은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입니다.
[박영희 / 소망 한글학교장 : (재외동포청이 지원해서) 정교사 2급 자격증을 따더라도 저희가 경력을 인정받지 못하기 때문에 1급으로 올라갈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앞으로 한글학교 교사도 좀 경력을 인정받으면 좋겠고.]
세월이 흐르고 세대가 바뀌며 한글학교의 모습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지만 한민족의 언어와 문화를 잇기 위한 노력만큼은 변하지 않고 계속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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