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안 변합니다', 코치 박병호 인성...행복을 찾아 나선 홈런왕 [유진형의 현장 1mm]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사람 안 변한다'라는 말이 있다. 그래서 '천성', '태생' 같은 단어가 있기도 하다. 사실 이 말은 안 좋은 기억을 떠올리게 되는 문장이지만 이 글에서는 좋은 뜻으로 써보려한다. 주인공은 키움 박병호 코치다.
지난 1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는 KBO리그를 대표하는 홈런왕 박병호가 지도자로서 첫 출발을 알리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박병호는 올 시즌부터 키움 히어로즈 잔류군 선임코치로 후배들을 지도하기로 했다.
키움에서 전성기를 보낸 박병호가 2021시즌 이후 5년 만에 친정팀 코치로 돌아왔기 때문에 이날 기자회견에는 자리가 모자랄 정도로 많은 취재진이 몰렸다. 은퇴 시즌에도 15홈런을 기록할 만큼 여전히 두 자리 홈런을 기록할 수 있는 그였기에 은퇴를 선언한 배경과 이유 등 궁금증이 많았다.

그런데 박병호가 가장 먼저 꺼낸 말은 자신의 은퇴 이야기가 아니었다. 박병호는 "전날(1월 14일) 안타까운 소식이 있었다. 김민재 코치님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분들께도 위로의 말씀을 전하고 인터뷰를 시작하겠다"라며 고개 숙여 인사했다.
현역 시절 박병호는 김민재 코치와 같은 소속팀에서 뛴 적은 없지만 2023년 WBC 야구대표팀 때 선수와 코치로 태극마크를 함께 달고 호흡을 맞춘 적이 있다. 당시 김민재 코치는 수비 및 주루 코치였다. 특별한 인연이 있는 건 아니었지만, 박병호는 2024년부터 담낭암 진단을 받고 병마와 싸우다 갑작스러운 병세 악화로 향년 53세 일기로 타계한 고인의 명복을 가장 먼저 기리는 예의 바른 모습을 보였다.
사실 박병호의 이런 모습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야구계에서는 예의 바르고 성실한 박병호의 인성은 이미 유명하고 일화도 많다.
과거 LG 시절, 2009 시즌 부진한 활약으로 그의 미니 홈피에 여러 악성 댓글이 달렸다. 화가 날 만도 하지만 박병호는 악성 댓글을 올린 팬에게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말씀하셨듯 올해 성적 충분치 않다는 것 인정합니다.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저 또한 제 실력을 인정하고 아쉬운 해였기 때문에 열심히 운동하고 있답니다. 제가 자부하고 싶은 것은 남들보다 야구에 관한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비록 성적이 안 나고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이렇게 쪽지를 보내주셨는데 저 자신은 얼마나 힘들고 괴로웠겠습니까...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항상 열심히 운동하고 있으니 많은 응원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럼 항상 많은 관심에 만족시킬 수 있도록 저 자신을 발전시키겠습니다. 감사합니다."라며 정중하게 쪽지를 보냈다.
국거박도 울고 갈 국민거포의 인성이었다.

또한 지난 2022시즌 피자 80판을 돌린 사연도 유명하다. 자유계약선수(FA)로 KT 위즈로 이적한 박병호가 피자 80판을 돌렸다. 그런데 이 피자는 선수단만을 위한 피자가 아니었다. 당시 박병호는 경호 요원, 응원단, 미화·경비 직원 등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선수단을 위해 고생하는 야구장 식구들에게 인사하기 위해 피자를 돌렸다.
박병호는 "FA 계약으로 KT 구단에 왔는데 뒤에서 잘하라고 응원하고 지원해 주시는 분들이 정말 많다는 것을 알았다. 계약 당시에 제대로 인사를 못 드려 이 기회에 감사한 마음을 담고 싶었다"라며 "다시 한번 잘 부탁드리고 여러모로 도와주셔서 감사하다고 말씀을 전하고 싶다"라며 고개 숙여 인사했다.
한편, 많은 지도자가 "박병호처럼 예의 바르고 운동에 진심인 선수는 없었다"라고 말한다. 박병호는 통산 418홈런, 6차례 홈런왕, 2차례 정규시즌 MVP, 2년 연속 50홈런 이상을 기록한 유일한 타자로 KBO리그 홈런 레전드다.
이런 선수가 최근 은퇴한 스타 선수들과는 다른 길을 선택했다. 감독은 할 의향이 있는데 코치 처우를 비판하며 지도자 길을 외면한 선수들이 많은데 박병호는 방송이나 유튜브를 선택한 다른 선배와는 다른 길을 선택했다. 박봉에 언제 해고될지 모르는 비정규직 코치 자리를 감사히 받아들였다. 그것도 잔류군, 3군 코치인데 말이다.
행복을 찾아 나선 지도자 박병호다.
[키움 히어로즈 잔류군 선임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박병호 / 고척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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