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싸도 3인분은 안 사요”...혼자사는 시대, 외면받는 ‘대용량’
건강 위해 ‘소식’ 트렌드 확산
CJ, 햄등 용량 20%줄여 출시
“대용량 보다 매출 크게 높아”
삼립호빵 낱개로 판매 시작해
“소용량 제품 대폭 늘릴것”

18일 업계에 따르면 과거 3·4인 가구를 기준으로 개발·출시됐던 가정간편식과 베이커리 등이 1·2인 가구를 겨냥해 기존 600g에서 300g 안팎으로 축소해 스몰 사이즈로 출시하거나 아예 기획 단계부터 1·2인용으로 개발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스몰 사이즈는 제품 중량이 같은 제품군 전체 라인업에서 하위 25%에 속하는 경우를 말한다.
CJ제일제당은 최근 들어 햇반·스팸·베이컨·햄 등을 기존 제품보다 용량을 20%가량 줄인 스몰 사이즈 제품을 주력으로 내세웠다. CJ제일제당에 따르면 베이컨 제품의 경우 전체 매출 비중에서 소용량 베이컨 매출 비중이 지난해 처음으로 50%를 넘겨 73%를 차지했다. 2024년 출시된 동그란스팸은 160g으로 일반 스팸보다 용량을 크게 줄였는데, 출시 1년 반 만에 누적 판매량 440만개를 기록하며 매출 74억원을 찍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햇반을 비롯해 소용량 제품이 매출을 견인하는 주축”이라고 했다.
이랜드이츠는 1·2인 가구 대상 간편식 브랜드 ‘델리 바이 애슐리’ 신규 제품을 예년보다 2배 늘려 올해부터 매월 5개 이상 출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델리 바이 애슐리는 1·2인용 제품이 중심인데, 샐러드랩·치킨랩·에그마요 샌드위치 등 3990원 제품군이 특히나 인기다.
이랜드이츠에 따르면 3990원·5990원 제품이 중심인 델리 바이 애슐리의 지난해 전체 매출은 2024년 대비 3.5배 증가했다. 2023년 브랜드 론칭 후 1인 가구·혼밥족·신혼부부를 중심으로 수요가 급증하면서 이달 기준 1200만개 이상 팔려나갔고, 누적 매출은 500억원을 넘어섰다. 이랜드이츠 관계자는 “작년에 기본 상품을 채워나가는 데 집중했다면 올해는 1·2인 가구 맞춤형 상품을 더 다양하게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계절 제품도 소용량으로 바뀌는 추세다. 삼립은 지난해 11월부터 기존에 3개 이상으로 묶어 팔던 ‘삼립호빵’을 1개 단위로 포장해 처음 출시했다. 1인 가구 증가에 맞춰 구매 단위를 줄인 것이다. 삼립에 따르면 단팥·야채·피자 맛으로 구성된 해당 제품은 출시 50일 만에 전국 편의점 등에서 200만봉 이상 팔리며 인기다. 삼립 ‘순백우유식빵’도 기존 9개 묶음을 6개 묶음으로 편의점 등에서 판매하면서 지난해 3월 출시 이래 170만봉 이상 팔려나갔고, 12월엔 1인 가구 식사 대용으로 피그인더가든 ‘밸런스핏 마녀스프’ 토마토치킨·토마토비프 2종도 새로 출시했다.
삼립 관계자는 “올해는 단순히 용량을 줄이는 데 그치지 않고 조리 편의성·활용도·식사 대용 가능성까지 고려한 1인용 제품을 다양하게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그린푸드는 지난해 11월 기존에 판매하던 ‘모두의맛집 원조 조방낙지 낙곱새’ 용량을 절반으로 줄여 1·2인용 제품을 출시했다. 3·4인용 603g으로만 판매하던 것을 고객 수요를 반영해 300g짜리로 선보인 것이다. 해당 제품은 출시 후 2개월간 매출이 대용량 제품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이 회사 베이커리 브랜드 ‘베즐리’도 1인 가구를 겨냥해 기존 빵을 절반 크기로 나눈 ‘½ 빵’들을 선보였는데, 매일 저녁이 되기 전 품절되고 있다. 이 회사는 자사 온라인몰인 ‘그리팅몰’에서 1·2인 가구를 대상으로 1100여 종의 제품을 판매 중인데, 올해 그 수를 20% 이상 늘려갈 방침이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기존 제품을 소용량으로 재출시하는 전략은 개발 기간과 인건비를 최소화하면서도 1·2인 가구라는 새로운 수요층을 확보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국내 1·2인 가구 비중은 2015년 전체 인구 중 55.2%에서 2020년 59.7%, 2025년 66%(추정치)로 늘어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1인분 식품 시장은 지난해 16조2000억원에서 2030년이면 22조1000억원대로 확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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