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기부금 감소… ‘지정기부’ 사업 미진 [‘고향사랑기부’, 인천 현주소·(上)]

정선아 2026. 1. 18.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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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같이 ‘고민 없는 답례품’… 예년 같지않은 5개區

중구·동구 ‘전국 최하위’ 머물러
쌀·커피·반찬 등 지역 특색 없어
충북 진천 ‘어르신 방문의료’ 히트
‘지정기부’ 추진 부평구·옹진군뿐

지난 16일 오전 인천 남동구청 민원실에 ‘고향사랑기부제’ 홍보 배너가 설치되어 있다. 2026.1.16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지난해 인천 10개 군·구 중 절반은 전년보다 고향사랑기부금이 줄어들었다. 특히 중구와 동구는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에서도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 지난해 5개 군·구 기부금 감소… 특색 없는 답례품

18일 경인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해 인천 중구, 동구, 연수구, 계양구, 서구는 전년보다 기부금을 적게 모았다. 중구는 전국 기초단체 중 가장 적은 1천505만4천700원을 모금하는 데 그쳤다. 그 다음은 동구(2천만원)였다. 전년 대비 33.5%나 줄어든 것인데, 이는 인천 기초단체 중 가장 큰 감소율이다.


올해부터 고향사랑 기부자들에게는 기부금 10만원까지 전액, 10만원 초과 20만원 이하 금액에 대해선 44%, 그 이상은 16.5% 세액 공제된다. 또 기존대로 기부금의 30%에 해당하는 답례품을 받을 수 있다. 기부에 동참할뿐만 아니라 답례품, 세액 공제 혜택까지 주어지다보니, 매년 고향사랑기부금을 내는 시민들이 늘어나고 있다.

전국 광역·기초단체들은 매력적인 답례품을 발굴해 기부를 독려하고 있다. 인천 10개 군·구 중 기부금을 가장 많이 받은 강화군은 강화섬쌀과 약쑥 등 전국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특산물을 답례품으로 내세웠다. 또 ‘지붕 없는 박물관’이라고 불릴 만큼 풍부한 관광 자원을 활용한 프로그램 등을 답례품으로 선보이기도 했다.

반면 기부금이 줄어든 5개 군·구는 대부분 쌀, 커피, 반찬 등 지역 특색을 찾기 어려운 일반적인 물품을 답례품으로 주고 있다. 중구, 동구, 서구는 오는 7월 행정체제 개편을 앞둬 고향사랑기부금 홍보와 모금 활동에 집중하기 어려운 속사정이 있었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한 구청 총무과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답례품 제공 업체와의 계약이 만료되면 개선 방안을 찾을 계획”이라며 “행정체제 개편 업무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어 고향사랑기부를 독려하기 어려웠다”고 했다.

■ ‘지정기부’로 돌파구 찾는 타 지자체, 인천은 걸음마 단계

전국적으로 유명한 특산물이 없어 답례품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타 광역·기초단체들은 ‘지정기부’로 활로를 찾고 있다. ‘일반기부’는 기부자가 자신이 낸 기부금이 사용될 사업이나 목적 등을 정하지 않고 말 그대로 ‘지역’만을 선택해 기부하는 것이라면, ‘지정기부’는 특정 사업에 기부하는 방식이다. 지역 인지도가 낮거나 이렇다 할 특산물이 없어도 눈에 띄는 사업을 홍보하면서 기부를 끌어낼 수 있다.

일례로 충북 진천군은 지자체가 고향을 떠난 자녀들을 대신해 어르신들을 돌보겠다며 ‘우리고향 어르신 방문의료 서비스’를 지정기부 사업으로 추진했다. 부모님을 고향에 두고 떠난 자녀들의 기부가 이어졌고, 목표 금액의 199%를 초과 달성했다.

하지만 지난해 인천에서 지정기부 사업을 추진한 기초단체는 부평구와 옹진군 등 2곳뿐이었다.

지난해 기부금 2억2천961만원을 모금하며 전년 대비 53% 기부금이 상승한 부평구는 지정기부 사업을 적극 활용했다. 취약계층 아동들이 문화생활이나 예술 활동을 즐길 수 있는 사업을 제안했고, 목표금액 5천500만원을 모았다. 옹진군은 지난해 ‘서북도서 장병 지원사업’을 지정기부 사업으로 내세워 1천20만원을 모금했다.

부평구 자치행정과 관계자는 “답례품 발굴 등에 한계를 느껴 다른 지자체처럼 취약아동들이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돕는 사업을 시행했는데 호응이 높았다”며 “올해 새로운 지정기부 사업을 구상하는 중”이라고 했다.

/정선아 기자 su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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