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도·리듬·팀워크의 하모니 …"주방은 즐거운 공간" [유한나가 만난 셰프들]
고교 졸업 후 프랑스 요리에 빠져들어
佛 미슐랭 레스토랑서 3년간 근무하며
‘어떤 방식으로 요리 대해야 하나’ 배워
‘비노 파라다이스’ 프렌치 기반 다이닝
350종 달하는 와인 리스트가 큰 강점
화이트 라구 파스타·트러플 타르트 일품

고등학교 졸업 후 그가 처음 발을 디딘 곳은 프렌치 레스토랑 라빌드팡이다. 프렌치 요리는 그에게 낯설었지만, 동시에 깊이 빠져들 수밖에 없는 세계였다. 체계적인 조리법, 엄격한 기준, 빠른 속도감 등 이상으로만 그려왔던 주방은 생각보다 훨씬 치열했고,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시기를 버틸 수 있었던 데에는 함께 일했던 박민선 셰프의 존재가 컸다.
박 셰프는 최 셰프에게 단순한 상급자가 아니었다. 요리 기술뿐 아니라 주방에서 사람으로 살아남는 법, 일을 대하는 태도, 그리고 삶의 방향에 대해서까지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최 셰프는 지금도 박 셰프를 자신의 가장 큰 멘토로 꼽는다. “제가 셰프로 성장할 수 있었던 데에는 그분의 가르침이 가장 컸다”는 말에는 오랜 시간 쌓인 신뢰가 담겨 있다.
이후 그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의 경험을 거쳐 군 복무를 마쳤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다음 단계를 고민하게 됐다. 더 넓은 세계를 직접 보고 싶다는 생각은 곧 실행으로 이어졌다. 그는 프랑스로 향했다. 언어도 부족했고 문화도 익숙하지 않았지만, 파리의 미슐랭 레스토랑과 비스트로에서 약 3년간 경력을 쌓으며 요리에 대한 시야를 넓혀 나갔다.
프랑스에서의 시간은 기술적인 성장만을 의미하지 않았다. 현지에서의 주방은 요리 그 자체만큼이나 태도와 리듬, 그리고 팀워크를 중요하게 여기는 공간이었다. 그는 그곳에서 ‘어떻게 요리해야 하는가’보다 ‘어떤 방식으로 요리를 대해야 하는가’를 배웠다고 말한다. 이 경험은 이후 그의 요리와 주방 운영방식 전반에 큰 영향을 미쳤다.



스트레스는 대부분 잠으로 해소하고, 필요할 때는 운동이나 게임으로 마음을 정리한다. 요리는 여전히 쉽지 않은 작업이지만 배울 것이 끝이 없기에 멈출 수 없는 분야라고 그는 말한다. 완성된 요리를 손님들이 즐겁게 맛보는 순간, 그동안의 과정은 모두 의미를 갖게 된다. 그리고 그 순간이 있기에 그는 오늘도 다시 주방에 선다. 최 셰프에게 요리는 가장 어렵지만, 여전히 가장 재미있는 작업이다.
유한나 푸드칼럼니스트 hannah@food-fantas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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