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 대신 임대” 광주 동구 ‘빈집마켓 1호’ 탄생

안재영 기자 2026. 1. 18.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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區, 수리비 최대 2천만·3천만원 지원
2·4년 의무 계약…임대료는 시세 절반
최근 지산동서 완공 기념행사 가져
동구 “정비 선순환 모델…지속 확대”
광주 동구가 철거 중심의 정비 사업에서 벗어나 임차인과 임대인 모두 이익을 볼 수 있도록 추진 중인 ‘빈집마켓’ 사업이 최근 첫 번째 결실을 거뒀다. 사진은 수리비 3천만원을 들여 주거 환경 개선을 마친 지산동 소재 ‘빈집마켓 1호’에서 임택 동구청장 등이 ‘희망우편함 전달식’과 ‘입춘축(立春祝) 행사’를 가진 모습.<광주동구 제공>
광주 동구가 철거 중심의 정비 사업에서 벗어나 실질적인 거래 활성화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빈집마켓’ 사업이 첫 번째 성과를 거뒀다.

18일 동구에 따르면 지산동 소재 빈집마켓 1호 사업 대상지의 수리 공사를 마치고 완공을 기념하는 ‘희망우편함 전달식’과 ‘입춘축(立春祝) 행사’를 최근 진행했다.

1985년 8월2일에 사용 승인이 난 해당 주택은 장기간 방치돼 노후화가 심각했던 빈집으로 동구는 빈집마켓 사업비 3천만원을 투입해 전면 정비를 실시했다.

빈집마켓은 동구가 관내 빈집의 효율적인 활용을 촉진하고 지역 주민의 주거 안정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7월부터 시작한 사업이다.

동구청 누리집에 만들어진 플랫폼에 임대인은 매물을 등록할 수 있다. 이후 실제 임대차 계약을 체결하면 동구는 수리비를 지원해준다.

단, 빈집은 1년 이상 거주자를 구하지 못한 주택이어야 하며 청년(19-39세), 혼인 신고일로부터 7년 이내 신혼부부, 기초생활수급자·차상위계층·한부모가족 등 주거 취약계층과 임대 계약을 맺어야 수리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

이들에겐 의무 임대 기간이 부여된다. 수리 금액을 최대 2천만원 지원받았을 경우 2년, 최대 3천만원은 4년인데, 이 기간 임대인은 임대료를 평균 시세의 절반 정도만 받아야 한다.

이를 통해 임차인은 저렴한 가격에 거주 공간을 마련할 수 있고 임대인은 막대한 수리비를 아끼며 자산 가치 회복을 도모할 수 있어 임대차 계약을 맺은 이들 모두가 이익을 볼 수 있는 구조라는 게 동구의 설명이다.

최근 수리 공사를 마친 지산동 빈집의 경우 정비 공사는 건물의 구조적 안전 확보와 주거 환경 개선에 초점이 맞춰졌다.

옥상 방수 공사와 노후 가건물 및 창호 철거, 내·외부 마감, 벽면 미장 등 종합적인 보수 덕에 쾌적한 생활이 가능한 주거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완공 기념 행사에서 동구는 새로운 보금자리에서의 출발을 응원하는 의미로 희망우편함을 설치했고 새해의 복과 번영을 기원하는 입춘축을 전달했다.

동구 관계자는 “소유자의 적극적인 정비 의지에 지자체의 사업비 지원이 더해져 방치된 빈집을 공익적 가치가 큰 공간으로 전환한 좋은 사례”라면서 “희망우편함에 앞으로 기쁜 소식이 가득하길 바라며 주민 의견을 폭넓게 듣고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 빈집 정비 선순환 모델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준 빈집마켓에 등록된 매물은 총 11개다. 이번에 보수 공사를 마친 1곳 외에도 임차인을 구해 수리 중인 곳이 1곳 더 있으며 9곳이 입주자를 기다리고 있다./안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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