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년 내내 ‘연극 축제’…제2 전성기 출발점 될 것”
- 7월 ‘대한민국 연극제’ 개최
- 16년 만에 열리는 전국구 행사
- 상반기에는 부산·국제 연극제
- “국내 큰 무대 마련은 지역에 기회
- 국내외 연출·배우 공동창작 지원
- 청년 레지던시·100인 사랑방도
- 서로 역량 나누며 동반성장 기대”
“‘대한민국 연극제’가 부산에서 시작됐다는 사실을 알고 계시나요? 오랜만에 고향으로 돌아온 이번 대한민국 연극제를 부산 연극이 재도약하는 발판으로 삼고자 합니다.”

국내 연극계의 가장 큰 축제 ‘대한민국 연극제’가 16년 만에 부산으로 돌아온다. 오는 7월 3일부터 26일까지 ‘제44회 대한민국 연극제’가 부산 전역에서 열린다. 이 행사는 전국 16개 시·도 연극협회가 참여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연극 축제로, 1983년 ‘제1회 전국연극제’라는 이름으로 부산에서 처음 시작됐다. 현재는 각 지역 연극협회가 돌아가며 열고 있는데, 한국연극협회 이사장과 개최 지역 연극협회장이 각각 조직위원장과 집행위원장을 맡아 축제를 이끈다.
올해 집행위원장을 맡은 부산연극협회 이정남 회장은 1999년부터 극단 ‘맥’을 이끌며 제26회 대한민국 연극제 3관왕(금상·연출상·연기상)과 제5회 고마나루 전국향토연극제 3관왕(대상·연출상·최우수연기상)을 차지한 실력 있는 연극인이다.
2022년부터 연극협회를 이끌고 있는 그는 1997년과 2010년 부산에서 열린 대한민국 연극제에서 사무국장을 맡아 성공적으로 행사를 치른 경험이 있다.
“최근 부산국제공연예술마켓(BPAM)과 부산국제연극제 등 공연 유통 플랫폼이 생기며 지역 극단의 국내외 진출 기회가 늘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완성된 작품을 소개하는 형식이다 보니 공연이 일회성에 그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게는 늘어나는 데 팔 상품은 없는 셈이죠. 이번 연극제는 전국 연극인이 부산에 모이는 드문 기회인 만큼 이를 적극 활용해 서로 창작 역량과 노하우를 나누고 동반 성장하는 데 초점을 두려고 합니다.”
대한민국 연극제는 크게 ▷16개 시·도 대표 극단이 벌이는 ‘본선 경연’ ▷시민 연극단체와 동아리의 무대를 소개하는 ‘시민연극제’ ▷특별 공연과 포럼 등 부대행사로 구성된다. 축제의 메인 이벤트는 단연 한해 최고의 작품을 가리는 ‘본선 경연’이지만, 각 지역의 색깔과 지향점을 담은 부대행사 역시 또 다른 묘미로 손꼽힌다.
올해 연극제는 ‘교류’에 방점을 두고 다양한 부대행사를 마련한다. 공연 유통 플랫폼의 교류 프로그램이 국내외 축제 관계자에게 지역 극단의 작품을 소개하는 것이 목적이라면, 연극협회의 교류 프로그램은 연출가와 연극인 등 창작자를 연결하고 이들의 공동 창작을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단기적인 성과를 내는 것보다 창작 역량과 기반을 다지고 장기적인 생태계를 복원하겠다는 기획 의도가 읽힌다.
“부산 연극계는 해외나 타 지역 진출을 전제로 작품을 기획한 경험이 많지 않습니다. 지역 관객을 주 대상으로 하다 보니 기획과 연출 방식이 반복되거나 고착되는 경우도 많았죠. 연극제 특별 공연으로 준비한 셰익스피어 희곡 ‘템페스트’에서 올해 연극제의 방향성을 응축해 보여드릴 예정입니다. 공연에는 부산 경남 울산 연극인이 출연하고, 그리스의 저명한 연출가 야니스 파라스케보플로스가 연출을 맡습니다. 이후 작품을 다듬어 그리스와 튀르키예, 키프로스 등에서 순회 공연도 추진할 계획입니다. 또 전국의 청년 연극인이 2주간 부산에 머무르며 함께 쇼케이스 공연을 만드는 ‘청년 연극인 레지던시’와 해외 우수 작품 초청 공연, 유명 연출가의 ‘마스터 클래스’ 등을 마련해 다양한 세대와 국적의 예술인이 교류하는 장을 만들 겁니다.”
이 회장은 이와 함께 또 다른 목표로 연극 비평과 학술 연구 활성화를 꼽았다.
“연극 생태계가 되살아나려면 수준 높은 공연을 제작하는 것은 물론 학술 연구와 비평도 함께 성장해야 합니다. 올해 연극제에서 부산의 연극인 300여 명에 관한 기록을 모은 ‘부산 연극인 대사전’을 편찬하고 관련 전시물도 전시합니다. 또 연극인 100명이 모여 연극계의 미래에 관해 논의하는 포럼 ‘100인 연극인 사랑방’과 연극인과 관객이 작품에 관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는 ‘리뷰 콘서트’도 마련할 생각입니다.”
한편, 대한민국 연극제에 앞서 오는 4월에는 부산연극협회가 주최·주관하는 ‘제44회 부산연극제’가 열린다. 올해 부산연극제는 대한민국 연극제를 미리 만나는 ‘예고편’이 될 예정이다. ‘경쟁 부문’을 비롯해 지역 창작자를 연결하는 교류 프로그램과 시민 아카데미 등이 마련된다. 장애·비장애 연극인이 함께 무대에 오르는 협업 공연도 기획 중이다.
“올해 부산에서는 대한민국 연극제 부산연극제 부산국제연극제 등 굵직한 연극 축제가 1년 내내 이어집니다. 그야말로 ‘연극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올해가 부산 연극의 제2의 전성기를 여는 출발점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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