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동포청 ‘임대료’ 문제 제기… 정부청사 자리 없고 비용만 증가
김경협 청장 발언 ‘사실과 달라’
통근버스 지원 등 협약서류 없어
‘민원처리 송도 재방문 불편’ 과장

김경협 재외동포청장이 ‘청사 서울 이전’을 검토한 이유로 ‘임대료 인상’을 내세웠지만 당장 정부서울청사에는 입주 공간이 없고, 다른 민간 건물 임대료 부담은 인천보다 훨씬 큰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정부서울청사는 올해 청사 배정이 모두 끝났고 예비공간이 없다. 재외동포청 청사 임대 계약이 끝나는 오는 6월 서울에 옮기려면 다른 공간을 구해야 한다. 재외동포청 이전 논란은 김 청장이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광화문 정부중앙청사에 빈 사무 공간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한 발언에서 촉발됐지만 이는 사실과 다른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김 청장은 ‘동포 편의’를 이유로 광화문 사무실 이전이 필요하다고 했는데, 이 경우 인천 청사보다 임대료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전국 부동산 정보 조사 플랫폼 ‘부동산플래닛’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CBD’(서울 중구·종로구) 지역 사무실 전용면적당 비용(NOC, 임대료와 관리비 등 총비용)은 3.3㎡당 19만7천802원이다. 이 금액으로 현 청사 규모(6천여㎡)의 사무 공간을 구하려면 매달 3억6천만원 가량을 납부해야 한다. 재외동포청은 인천 청사 임대료 금액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같은 건물에 입주한 인천시 국제협력국 임대료를 기준으로 보면, 재외동포청은 매달 1억원대의 임대료를 부담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외에도 김 청장은 재외동포청 유치 당시 인천시가 통근버스, 구내식당, 직원 주거 대책 등 각종 지원을 약속하고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재외동포청 유치 당시 외교부와 인천시가 맺은 지원 협약 서류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두 기관은 밝혔다. 또 김 청장은 광화문 통합민원실에서 민원을 처리한 동포가 송도 본청을 다시 방문하는 게 불편하다고 말했지만 이 발언은 실제보다 과장돼 있다. 동포 민원 대부분은 통합민원실에서 해결이 가능하도록 지원 시스템이 구축돼 있기 때문이다.
김 청장은 경인일보와 통화에서 “대체로 각국 대사관이나 통합민원실 등을 들러 민원을 해결하고, 이후 재외동포청에 지원 요청을 할 필요가 있기도 하다. 이때 송도까지 오기 불편하다는 동포들의 의견이 계속 있었다”며 “동포 단체 대표자 등 회의에서도 지속 제기된 얘기들이다. 재외동포청 이전은 재외동포들의 요구가 가장 큰 사안”이라고 말했다.
/김희연 기자 khy@kyeongin.com
Copyright © 경인일보 All rights reserved.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