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인천대 K-컬처센터’ 한상정 센터장·임일진 교수

박경호 2026. 1. 18.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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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위 퀄리티 높이는… 무대 아래 예술인 키운다

음악·공연 현장 ‘열악’… 실무 기반 전문인력 양성 첫 기획
기획·무대미술·음향·조명·매니지먼트 분야별 15명씩 선발
“연기 초점 맞춘 교육제도 문제”… “진로 전환 참여 환영”

‘무대예술 전문인력 양성과정’ 추진하는 한상정(오른쪽) 인천대학교 평생교육원장 겸 K-컬처센터장과 임일진 인천대 공연예술학과 교수. 2026.1.16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K-콘텐츠 산업은 영화·드라마를 넘어 공연·축제까지 급속하게 확장하고 있다. 미국 토니상을 휩쓴 한국의 창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이 대표적 사례다. 음악·공연 관광시장은 2024년 약 6조원에서 2033년 약 31조4천억원 규모로 연평균 20%씩 성장할 전망이다. 정부는 ‘K-컬처 300조원 시대’를 국정과제로 설정했다.

장밋빛 전망과 달리, 공연예술 현장은 여전히 열악하고 개선될 여지가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현장의 목소리가 그렇다. 문제는 ‘인력난’이다.

특히 연기자, 연주자 등 공연 출연진 뒤에서 무대를 완성하는 ‘무대예술’ 분야에 사람이 없다. 공연 산업현장에서는 즉시 투입할 수 있는 실무형 인재를 원하지만, 구직 청년 대다수는 ‘실무 경험 부족’을 호소한다. 현장에서 오랫동안 이어져 온 ‘도제식 교육’ 시스템으로는 점점 규모가 커지고 복합적인 산업의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워졌다.

최근 설립된 국립 인천대학교 평생교육원 K-컬처센터가 ‘무대예술 전문인력 양성과정’ 프로젝트를 처음으로 기획한 이유다.

인천대 평생교육원 K-컬처센터는 ▲공연기획 ▲무대미술 ▲무대음향 ▲무대조명 ▲하우스매니지먼트 등 5개 분야에서 15명씩 모집·선발해 오는 3월부터 12월까지 2학기 과정으로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내달 27일까지 분야별 교육생을 모집하고 있다.

한상정 인천대 평생교육원장 겸 K-컬처센터장은 “K-콘텐츠 산업의 성장과 지속가능성을 뒷받침하기 위해선 무대예술 분야에서 핵심 인재를 길러내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면서도 “무대예술 현장에서도 교육 수요가 높지만, 정작 국내에는 분야별 실무 중심으로 교육하는 교육기관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무대예술 전문교육 거점을 조성하는 것이 국립 인천대가 K-컬처 산업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무대예술 전문인력 양성과정’ 기획단계부터 참여해 온 무대미술가 임일진 인천대 공연예술학과 교수의 지적이 따끔하다.

임일진 교수는 “국내 대학들의 관련 학과 입시제도는 ‘연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대다수 지망생들이 연기자가 되기 위해 대학에 입학하고 일부가 ‘연출’을 전공하지만, 실제 연기자로 나아가는 학생은 극히 소수”라며 “그렇다면 나머지 학생들에게 대안이 있어야 하는데, 대학에서는 미술·음향·조명·하우스매니지먼트 등 공연예술에 필수적 요소를 거의 가르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임일진 교수는 “공연 현장에서 감독과 디자이너는 있지만, 그 밑바탕에서 실무를 담당할 인력이 부족한 것은 교육제도의 문제도 있다”고 했다.

이번 교육 과정에 ‘국가대표급’ 강사진이 모인 것도 현장에서 전문인력을 양성하고자 하는 바람이 그만큼 절실하기 때문이다. 제61회 동아연극상 무대예술상을 수상한 임일진 교수를 비롯해 강량원 극단 동 상임연출, 김현정 전 국립오페라단 미술감독, 이효원 세종문화회관 음향감독, 김정연 국립극단 공연기획팀 PD, 박하얀 전 한국장애문화예술원 모두예술극장 총괄 하우스매니저 등 20여 명으로 강사진을 꾸렸다.

한상정 원장은 “평생교육원 내 소규모 공연이 가능한 블랙박스형 공연장, 별도 실습이 가능한 작업실 등을 새로 조성해 실제 공연을 올릴 수 있는 수준”이라며 “전공자는 물론 진로 전환을 희망하는 학생, 직장인, 취업 준비생까지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고 말했다.

임일진 교수는 “인천에서도 다양한 공연과 축제가 개최되고 있으나, 상당수 무대예술 인력은 서울 등 외부에 의존하고 있다”며 “인천대가 양성하는 인력이 인천 지역 공연장과 연계해 실습하거나 채용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는 것도 이번 프로젝트의 목표”라고 했다.

/박경호 기자 pkh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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