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GA발 대격변기…美 움직이는 인사이더 그룹과 접점 늘려야"

김대훈 2026. 1. 18.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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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 인터뷰
민간 싱크탱크 수장…김해영 록브리지코리아 이사장
韓 '구한말 비극' 반복 막으려면
자유민주 국가 공급망 올라타야
'안미경중'은 이미 시효 지나
美우선주의 속에도 기회 있어
이념보다 '실사구시' 따라야
한미 대립 때 판단기준은 '韓국익'
상반기에 국제 콘퍼런스 개최
김해영 록브리지네트워크코리아 이사장이 18일 서울 역삼동 사무실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김 이사장은 “미국을 중심으로 재편되는 자유민주주의 공급망 동맹에 올라타지 않으면 1900년대 초 ‘구한말 조선’의 비극이 되풀이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경덕 기자


"미국 정부를 움직이는 '인사이더' 그룹과 긴밀히 소통하면서 국익을 관철할 수 있는 다층적인 민간 파이프라인을 확보해야 합니다." 김해영 록브리지네트워크코리아 이사장은 18일 서울 역삼동 사무실에서 한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 기조엔 '미국 중산층 부흥'을 원하는 시대적 흐름이 투영돼 있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을 중심으로 재편되는 자유민주주의 공급망 동맹에 올라타지 않으면 1900년대 초 '구한말 조선'의 비극이 되풀이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김 이사장은 20대 총선 때 '민주당 험지'인 부산 연제구에서 국회에 첫발을 들인 뒤 '당내 쓴 소리꾼'을 자청했던 소장파 정치인이다. 지난 5년간 중앙정치 무대를 떠나 있던 김 이사장이 지난해 11월 록브리지코리아 이사장으로 컴백하자 여야 정치권에서 "향후 정치 행보가 궁금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김 이사장은 "미국의 신보수를 대변하는 록브리지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정치 외곽 조직"이라며 "정책 대안을 제시하고 민간 외교를 하는 것도 넓게 보면 정치 행위"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김 이사장과의 일문일답.

▷록브리지코리아는 어떤 조직인가요.

“록브리지네트워크의 첫 해외 조직입니다. 록브리지는 미국의 정치 후원 조직인데, 한국에선 싱크탱크 형태로 출범했습니다.”

▷출범 계기가 있었습니까.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에게 (록브리지 측에서) ‘민간 소통 채널이 있으면 좋겠다’는 제안을 한 게 출범 계기가 됐다고 들었습니다. 미국 행정부 주요 인사와 소통하면서 양국이 윈윈하는 방법을 찾으려고 합니다.”

▷한국에 이런 싱크탱크가 필요할까요.

“국가 안보와 직접적으로 얽힌 현안을 풀기 위해선 정부뿐 아니라 한·미·일을 연결하는 민간의 역할도 중요합니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 박재완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 훌륭한 분들이 이런 취지에 공감해 (이사로) 합류했습니다.”

▷결국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에 협조하는 것 아닌가요.

“국제질서가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는 대격변기입니다. 미국과의 접점이 더 중요해진 건 명백한 사실입니다. 대한민국은 자강(自强)이 절실한데, 혼자선 불가능합니다.”

▷중국보다는 미국 중심의 외교가 중요하다는 의미인가요.

“한국이 중국에 적대적일 필요는 없겠죠. 하지만 미·중 균형 외교나 안미경중(安美經中)은 이제 시효가 다한 정치적 수사(修辭)입니다. 미국이 주도하는 핵심 공급망에서 한국만의 ‘대체 불가능한 입지’를 구축해야 합니다.”

▷민주당 주류는 동의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상당수 현역 의원이 ‘한·미·일 관계 강화가 중요하다’는 실사구시(實事求是)적 관점에 동의하고 있습니다. 이미 과반수가 됐을지도 모르겠네요.”

▷우리가 록브리지와 협력하면 어떤 이익을 기대할 수 있나요.

“미국을 움직이는 파워엘리트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잘 안다면 미국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록브리지는 한국뿐 아니라 일본, 대만, 브라질, 인도 등에서도 네트워크를 만들고 있습니다. 특히 한·일을 중심으로 동북아시아 지역 공동 해법을 모색해 볼 수 있는 정책 과제가 많습니다.”

▷예를 든다면 어떤 과제가 있을까요.

“양국 청년들이 비자 제한 없이 학업과 취업을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그린카드’는 당장 실행할 수 있습니다. 사실상 ‘전력망 섬나라’인 한국과 일본 간 망 통합을 논의해야 할 이유도 많습니다.”

▷베네수엘라 군사작전처럼 미국의 자국 우선주의가 우려됩니다.

“작년 말 발간된 미국 국가안보전략서(NSS)를 보면 미국은 서반구에서 지역 패권을 강화할 것입니다. 동북아 지역에선 한국, 일본과의 ‘제조 공급망 파트너십’을 원하고 있습니다. 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올해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패배하면 트럼프 정부 정책이 바뀌지 않을까요.

“직접 만나본 미국 핵심 인사들은 ‘미국 중산층을 부흥하겠다’는 명확한 목적의식을 갖고 있었습니다. 미국 중심의 공급망 복원이라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정책 기조도 이런 미국인들의 생각을 반영했다고 봐야 합니다. 특정 인물(트럼프 대통령)의 유무와 관계없이 이런 흐름은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

▷록브리지코리아의 첫 번째 프로젝트가 궁금합니다.

“올 상반기 서울에서 국제 콘퍼런스를 열 계획입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입안자, 록브리지네트워크 회원 등을 초청할 생각입니다.”

▷JD 밴스 부통령,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도 방한하나요.

“방한 인사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정부나 국회가 요청한다면 만남도 주선할 생각입니다.”(밴스 부통령, 루비오 장관은 대표적인 록브리지 소속 행정부 인사로 알려졌다.)

▷록브리지코리아도 결국 미국과 마가 진영의 이익을 대변하지 않을까요.

“록브리지코리아는 대한민국의 공익 재단법인입니다. 한·미 핵심 이익이 대립할 때 판단 기준은 ‘한국 국익’뿐입니다.”

▷록브리지는 ‘정치인 김해영’에겐 어떤 의미가 있나요.

“제도권 정치 활동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정책 대안을 제시하고 민간 외교를 하는 것도 넓게 보면 정치 행위입니다.”

▷싱크탱크가 집중할 분야가 궁금합니다.

“경제안보와 외교통상이 주력 분야입니다. 우선 한·중 기술 격차를 담은 종합적 보고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혁신을 가로막는 불필요한 규제를 타파하는 정책도 다룰 예정입니다. 사회적 약자를 지원하고, 청년 인재를 키우는 사업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정 회장이 록브리지코리아의 주요 후원자라고 들었습니다.

“정 회장은 미국 정치권 핵심 인사들과 두터운 친분이 있습니다. 미국은 정식 외교라인 말고도 다양한 경로로 국가 의사결정을 합니다. 정 회장 같은 기업인의 대미 네트워크를 적절히 활용해야 합니다.”

김해영 이사장은…

△1977년 부산 출생
△부산대 법학과
△51회 사법시험
△부산지방변호사회 이사
△더불어민주당 부산광역시당 대변인
△민주당 전국청년위원회 위원장
△20대 국회의원(부산 연제구)
△민주당 최고위원
△록브리지네트워크코리아 이사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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