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공격에…EU '무역 바주카포' 검토

임성현 특파원(einbahn@mk.co.kr) 2026. 1. 18.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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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가까스로 무역합의를 이끌어냈던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이번엔 덴마크령 그린란드를 둘러싼 갈등으로 정면충돌하고 있다.

이에 앞서 17일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우리는 수년 동안 관세나 그 어떤 형태 보상도 청구하지 않음으로써 덴마크와 모든 EU 국가에 보조금을 지급해 온 것이나 다름없다"며 "이제 수백 년 만에 덴마크가 보답할 때가 되었다"고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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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유럽 '그린란드 충돌' 격화
마크롱 "절대 용납할 수 없어"
투자·금융·서비스 제한 만지작
덴마크, 대규모 反트럼프 시위
美·EU 다보스포럼 회동 '주목'

◆ 되살아난 '트럼프發 관세' ◆

17일(현지시간) 그린란드 수도 누크에서 인구의 10%에 해당하는 약 5000명이 모여 '양키는 집으로(Yankee go home)' 등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해 가까스로 무역합의를 이끌어냈던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이번엔 덴마크령 그린란드를 둘러싼 갈등으로 정면충돌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가의 보도'처럼 꺼내드는 관세카드가 이번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을 겨냥하면서 유럽의 반발도 어느 때보다 거세다. 유럽은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에 대응해 유럽연합(EU) 차원의 통상위협대응조치(ACI) 추진에 나섰다. BBC 등 외신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유럽 주요국 정상과 접촉해 ACI 발동을 공식 추진할 계획이다. '무역 바주카포'로 불리는 ACI는 EU나 회원국을 경제적으로 위협하는 제3국에 서비스, 외국인 직접투자, 금융 시장, 공공 조달, 지식재산권 등의 무역을 제한하는 조치다. 마크롱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을 '용납할 수 없는 일'로 보고 유럽 차원의 대응 조율에 나섰다.

이에 앞서 17일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우리는 수년 동안 관세나 그 어떤 형태 보상도 청구하지 않음으로써 덴마크와 모든 EU 국가에 보조금을 지급해 온 것이나 다름없다"며 "이제 수백 년 만에 덴마크가 보답할 때가 되었다"고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겨냥한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프랑스, 독일, 영국, 네덜란드, 핀란드 등 유럽 8개국에 대한 그린란드 관세는 오는 2월부터 10%가 부과되고, 6월부터 25%로 인상된다.

애초 관세율이 EU는 15%, 영국은 10%가 적용 중이기 때문에 오는 6월까지 사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EU는 최고 40%, 영국은 35%로 치솟게 된다. 그린란드 관세로 애초 맺은 무역협정 자체가 무효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의 희토류, 우라늄 등을 노린 '자원제국주의'라는 비판이 커지는 가운데 안보 목적의 병합이라는 것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중국과 러시아가 그린란드를 원하고 있으며, 덴마크가 이에 대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면서 "그들의 방어 수단이라고는 개썰매 두 대 뿐"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덴마크를 포함한 이들 국가와 즉각 협상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여지를 남겼다. 다보스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이번주 스위스를 방문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 주요국 정상과 즉석 협상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뉴욕 임성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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